“이거 은행 앱 맞아?”… 쇼핑‧여행‧공공, 생활밀착형 서비스 ‘봇물’

2024-06-23     김남규 기자
MS Copilot 이미지. 

금융거래만 가능했던 은행 앱이 쇼핑·여행·티켓 예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슈퍼앱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시중은행들이 자사 모바일 뱅킹 앱에 각종 부가 서비스를 추가하며 신규고객 확보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선,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카카오뱅크는 자사 앱에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은행 3사는 이달 초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모바일 신분증 민간 개방 참여기업으로 선정된 상태로, 연내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한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스마트 패스’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안면 및 여권 정보를 사전 등록하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과 탑승구를 여권과 탑승권 없이도 얼굴 인식만으로 통과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부터 ‘스마트 항공권’ 서비스도 실시 중이다. KB스타뱅킹의 ‘국민지갑’에 받아둔 QR코드를 제시하면 신분증, 탑승권 없이 국내선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다.

이외에도 KB국민은행은 최근 K스타뱅킹 ‘국민지갑’에 ▲여권 재발급 신청 ▲책이음 서비스 ▲예비군 동원훈련 조회 ▲운전면허 벌점감경 교육 예약 ▲국립생태원 예약 등 공공서비스 영역을 대폭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신한SOL뱅크’ 앱에 ‘공공서비스 즐기기’를 추가했다. 산림복지시설(숲e랑)과 국립생태원 예약이 가능하다. 10월부터는 고속도로 미납 통행료 조회, 공공도서관 지원서비스(책이음 이용증 발급)를 추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우리WOM뱅킹’ ‘원더월렛’에 경찰청, 병무청, 국립중앙도서관, 한국장학재단 등의 민원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경찰청 분실물 신고 ▲병무청 군입대 병역검사 신청 ▲동원 예비군 훈련 일정 조회 등이 가능하다. 책이음 서비스와 학자금 대출 채무자 신고 등도 처리할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농촌여행 스타트업 ‘액티부키’와 제휴해 NH올원뱅크 안에 농촌여행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비스 초기에는 개별 마을 단위의 농촌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금융 상품과 연계한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지역축제와 맛집 소개 수목원·휴양림 예약 서비스 등을 준비 중으로, 지역특화카드·여행적금·여행자보험 등의 연계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11월 중 생활밀착형 앱 ‘뉴원(WON)뱅킹’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LG유플러스와 업무협약을 맺은 알뜰폰 서비스도 뉴원뱅킹에 탑재될 예정으로, 뱅킹 인프라를 제휴 기업에 제공하고 해당 제휴 서비스 사용자를 자사 고객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앱을 통해 국가대표 축구대표팀과 프로축구팀 대전하나시티즌 경기 예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한, 주요 전시회나 콘서트 등의 문화생활 티켓 예매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토스뱅크는 외화통장의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해 최근 앱에서 ‘일본 맛집 TOP 10’ 정보와 ‘공항 내 ATM 위치 찾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일본 맛집 정보는 도쿄·오사카·후쿠오카 세 도시에서 이뤄진 토스뱅크 체크카드로 발생한 해외결제 가맹점 승인 건수를 활용해 산출된 곳들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 앱에 접속하지 않고도 송금과 결제 등의 금융거래가 가능한 모바일 환경이 대세가 되면서, 고객을 앱으로 유인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빅테크와의 경쟁을 넘어 타 분야 서비스 기업과도 협력관계를 가져가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