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인, 韓 시장 진출 본격화…국내 패션플랫폼 업계 '촉각'
2022년 12월 韓 법인 설립…국내 시장 공식 선언 처음 '5달러 스커트' 쉬인 초저가 정책 SPA·패션 플랫폼 영향줄듯 업계 "현재 타격은 없지만 지켜볼 것"
중국 온라인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리테일 기업 쉬인(SHEIN)이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에 국내 패션 업계도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쉬인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월 한국 전용 홈페이지를 열고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며 "앞으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쉬인은 한국 진출의 하나로 최근 서브 브랜드인 '데이지'의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배우 김유정을 발탁했다. 김유정이 직접 큐레이팅한 데이지의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2022년 12월 한국 법인을 설립한 쉬인은 작년 8월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을 펼쳐왔으나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쉬인 코리아 마케팅 담당자 보니 리우는 "한국은 패션 스타일, 엔터테인먼트,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한국 고객들의 패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가성비 높은 고품질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판 유니클로'라고도 불리는 쉬인은 5달러 스커트와 9달러 청바지 등 저렴한 제품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현재 중국을 제외한 150여개국에서 패션제품을 판매 중이다.
업계는 쉬인이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스파오 등 국내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뿐 아니라 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W컨셉 등 패션 플랫폼도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 최근 초저가를 무기로 내세운 중국 e커머스 특성상 쉬인도 이 같은 전략을 구사해 이용자수와 거래액 등을 빠르게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이 무조건 저렴하다고 구매하지 않기 때문에 얼마나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국내 패션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우려는 전혀 없고 다만 (쉬인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해) 신경을 쓰고 지켜보고 있다"며 "중국 e커머스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안전성, 유해성 논란을 잡지 못하면 지속성에 대해선 물음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