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장마 예고…이커머스 농산물 수급 '비상' 

폭염·장마일수 늘면 수급 불안 우려 업계 "아직까지 수급 문제 없어…예의주시" 물량 확보·운영기간 축소 등 적극 대응

2024-06-19     구변경 기자
사진=연합뉴스

올여름 폭염과 장마철 강수량이 예년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농산물 수급 등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추석 연휴가 일찍 찾아와 여름철 작황이 곧바로 추석 성수품 수급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식품 가격과 신선도 유지에 공을 들일 방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달 3개월 전망을 통해 올여름 평년보다 덥고 비가 많이 내릴 확률이 높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기후예측모델(GloSea6 앙상블)에 따르면 6∼8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91∼94%였다. 7∼8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거나 비슷할 확률은 80%로 예상됐다.

비가 많이 오면 낙과 피해와 함께 과수가 수분을 흡수해 당도가 떨어지고 크기가 작아지는 등 상품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폭염이 더해지면 수급 불안정성이 확대돼 가격을 상승 시킬 우려가 있다.

이에 벌써부터 대형마트들은 사과와 배 등 과일 생육과 수급 상황 점검에 나선 상태다.

이커머스 업계도 역대급 폭염과 폭우에 따른 과수·채소류의 병해충(탄저병, 무름병 등) 확산과 그에 따른 수급 불안정에 대비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쿠팡은 신선식품 신선도 유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비가 많이 오면 낙과 피해와 함께 과수가 수분을 흡수해 당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공급사에 미리 수확을 요청해 물량을 확보하고, 비가 오지 않는 지역에 보관·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때이른 무더위가 시작된 만큼 신선도 유지를 위해 냉매제를 추가하는 등 재고 점검도 강화한다.

쿠팡은 산지에서 갓 수확한 과일을 24시간 안에 배송하는 '산지직송 물류 시스템'을 2021년 2월 최초 도입해 운영 중이다. 빠르게는 7시간 이내로 배송이 이뤄지도록 하는 등 유통 과정의 최소화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컬리 역시 폭염과 장마가 예고된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컬리는 현재 유통 전 과정에서 실온 노출없이 상품을 적정 온도로 운반·보관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컬리는 상온, 냉장, 냉동 등 적정 온도 별로 상품을 보관하고 온도별로 분리 포장해 식품의 품질과 신선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상온 상품은 △실온 △냉장 상품 4℃ △냉동 상품 -18℃ 이하로 유지 관리하고 있다. 상품을 배송하는 냉장 탑차는 4℃ 이하를 유지한다.

또한 상품 포장법도 계절별, 상품별로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컬리는 1년을 7절기로 나눠 상품 포장 기준을 적용한다. 요즘처럼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철 해동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외부 온도를 기준으로 해 냉매의 수량과 증량 가이드를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SSG닷컴도 단기 저장품인 당근이나 배추, 과채류 등의 저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양상추와 브로콜리 등 수입사오와 거래 산지 추가확보에 나선다.

물류센터 내 재고 보관일수를 축소해 최대한 신선한 상품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운영기한 축소(최대 50%)와 보랭패키지 강화, 패키지 운영을 변경(타공 등)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지난주 바이어들이 산지 현황 파악에 나섰는데 작황이 양호하며 과일 당도도 좋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마 이후 작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 상황에 따른 대응 전략이 추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