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대기업까지 ‘공유 오피스’行... 공유 行 급행열차 이유 있다
임대료 싼데 공실도 없앤다...대기업도 업무 유연화 선호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신개념 오피스 임대 사업인 ‘공유 오피스’ 시장이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핫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공유 오피스란 건물을 여러 개의 작은 공간으로 나눠 입주자에게 사무 공간으로 재임대하는 이 시스템은 스타트업이나 새로운 유형의 1인 기업이 주요 고객층이었다.
투자 자금이 열악한 스타트업이 30~50만원에서 공간을 상용할 수 있어 최근 1인 기업이 몰리고 있다,
7일 관련업계는 최근 국내 중견기업이나 대기업들도 공유 오피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요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공유 오피스 업체인 패스트파이브에 따르면 50인 이상 중견기업이 스타트업보다 이용률이 높았다.
여기에 최근 대기업 등이 업무 유연화를 목적으로 공유오피스 사용을 높이고 있어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다. 대기업들은 주로 시장변화에 민감한 신규 프로젝트팀을 입주시키거나 업무 환경 혁신의 일환으로 공유 오피스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유 오피스 업계도 이같은 흐름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업계는 대기업을 위한 맞춤형 인테리어 및 복지 서비스까지 제공해 입주사 임직원들의 편의성을 더하며 꿍짝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실제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유입으로 2015년 처음 도입된 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은 2년 만에 도약했다. 지난해까지 57개 업체가 192개 공유 오피스 지점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이같은 변화의 바람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향후에도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이 수익이 보장되는 중견·대기업 유치 경쟁에 열을 올리면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국내에서 공유 오피스 시장이 급성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관련 업계 전문가는 공유 오피스가 사용자는 싼 값에 공간을 이용해서 좋을 뿐더러 건물주 입장에서도 공실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꼽았다.
이에 최근 산업의 다변화와 맞물려 공유 오피스의 장점이 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자산관리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업종이 등장하면서 공유 오피스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었다”며 “특히 초기 자금이 없는 스타트업은 합리적 가격에 시설을 임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건물주들 입장에서도 공유 오피스는 고질적인 공실률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며 “만일 공유 오피스 업체들이 비어 있는 공간을 임대해 관리하면, 건물 내 놀리는 공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KT경제경영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형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이 10%대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공유 오피스는 공실률이 1%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기업들까지 공유 오피스를 도입하려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대기업들이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유 오피스를 도입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공유 오피스 업체 대표는 “기존 대기업과 중견기업들도 조직 중심에서 프로젝트 중심으로 업무가 변해 대기업도 사옥을 스스로 관리하는 게 불필요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기업 등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프로젝트 팀을 꾸리기 시작했다”며 “대기업에게도 업무 유연화는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고 설명했다.
대기업도 경영상황에 따라 사무실을 손쉽게 확장하거나 축소할 수 있는 입주 유연성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공유오피스 입주를 정한 대기업 관계자 역시 유연화를 장점으로 밝혔다.
그는 “시장 변화에 맞춰 직원 규모를 늘려야 할 수도 혹은 줄여야 할 수도 있는데 공유오피스는 이에 대한 대응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편”이라며 공유 오피스가 유연화에 최적화 된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개별 기업의 특성에 맞도록 특화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점도 한 몫을 한다.
한 공유 오피스 관계자는 “입주업계는 사무실 임대 공간을 회사 성장 속도에 맞춰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팀 단위 회의가 잦은 회사에는 소규모 회의공간을 더 늘릴 수 있고, 보안 정보를 다루는 회사는 폐쇄형 사무실을 꾸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커스텀 오피스 서비스는 출입구에 입주 기업 로고를 따로 제작하고 내부 인테리어도 맞춤형으로 제공해 인기”라며 “지난 4월 동화약품도 업계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공유 오피스는 기업에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거나 대기업 수준의 복지까지 제공해 편의성을 더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 박노준 팀장은 “기존 공유오피스가 공간을 대여하는 임대업 수준이었다면 공유 이용자들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회계부터 스튜디오, 출근버스, 어린이집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공유 오피스가 대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신만의 이점을 알리고 수익을 창출하는 셈이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