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차별화 직구 정책 편다…"모기업 큐텐과 시너지"

휴대용 게임기 '아야네오 포켓S' 단독 판매 해외 브랜드와 협업 늘려 '직구 경쟁력' 강화

2024-05-27     구변경
이선복 티몬 CBT사업실장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아야네오 협업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티몬)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이 해외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직구 정책을 편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모기업 큐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티몬만의 직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선복 티몬 CBT사업실장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티몬의 차별화된 정책은 큐텐과의 시너지"라며 "(쿠팡 등) 다른 유통 플랫폼들은 직구를 운영하는 파트너 규모를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면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쇼핑)는 엄선된 상품을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실장은 "직구 시장에서 파트너의 영입만이 아니라 고객과 파트너의 동반성장을 합리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가치 제공에 집중하는 것이 티몬의 핵심 전략이자 차별화"라고 부연했다.

티몬이 이 같은 자신감을 드러낸 배경에는 모기업인 큐텐과의 시너지 가시화가 한몫 했다. 이른바 '티메파크'를 인수한 큐텐은 원조 해외 직구몰이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2010년 G마켓을 미국 이베이에 매각한 뒤 싱가포르로 건너가 큐텐을 설립했다. 구 대표는 해외 직구 사업을 이때 시작했다. 이후 큐텐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뿐 아니라 인도(샵클루즈), 중국(M18), 미국(위시) 등에도 진출하며 저변을 넓혔다.

실제 티몬의 직구 거래액은 2022년 9월 큐텐에 인수된지 반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지털, 유아동 카테고리 거래액이 2배 급증했다.

티몬이 차별화 정책에 나선 데는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이 쿠팡, 네이버 중심의 양강구도로 굳어진 데다 최근에는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공습이 거세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의 경쟁에서 밀려 위메프와 티몬은 지난해 255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티몬이 강구한 돌파구는 해외 직구 사업 차별화다. 그 일환으로 티몬은 이날 글로벌 게임용 기기 전문기업 아야네오의 신제품 '포켓S'를 단독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야네오의 국내 신제품 단독 판매채널로 활동하며 고객들에게 티몬 직구의 강점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통상적인 직구와 다르게 티몬에서 구매할 경우 1년 무상 사후관리서비스(AS)도 제공한다.

저렴한 가격도 회사 측에서 내세운 장점이다. 티몬에서 즉시할인·아야네오 전용 할인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적용하면 FHD 램 12GB/스토리지 128GB 타입을 49만원대에, 2K 램 16GB/스토리지 512GB 타입을 59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티몬은 앞으로도 해외 브랜드와 협업 사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 실장은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 해외직구 형태로 또는 브랜드 단위로 영입하는걸 누군가는 해야된다"며 "이런 협업 마케팅을 결합해서 적극 유치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진출했지만 우선적으로 진행하려고 하는 브랜드들이 (티몬과)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TCL과 진행했던 '올인데이'가 대표적"이라고 소개했다.

티몬은 현재 약 300만개 이상의 전세계 직구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단순 판매를 넘어서 해외 브랜드사와 직접 계약을 추진하고 직구 상품에 단독 AS정책을 더하는 등 플랫폼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위시플러스(Wish+)와 함께 국내 브랜드와 제조사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앞으로 티몬과 함께하는 제조, 브랜드사와 협업해 뷰티, 패션, 식품 등 우수한 K브랜드 상품들을 선정하고 북미는 물론, 유럽, 아시아 등 해외시장 수출길을 적극적으로 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