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백화점 짓는 현대·신세계…광주서 맞붙는다
더현대광주, 더현대서울의 1.5배↑…"세계적 명소 표방" 광주신세계, 신세계 센텀과 맞먹는 규모…"'광주판 센트럴시티' 조성"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초대형 복합쇼핑몰로 광주광역시에서 맞붙는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의 1.5배 크기로, 신세계 역시 기존 광주점보다 3배 더 큰 규모로 광주 도심 한복판에 출점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는 전통문화 요소를 백화점 건물과 접목해 전례없던 외관을 선보이고, 신세계는 '광주판 센트럴시티' 조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들어서는 광주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의 건축디자인을 공개했다.
더현대광주는 대지 면적 3만3000㎡, 연면적 30만㎡(지하 4층·지상 7층) 규모로 더현대서울의 1.5배 규모가 될 전망이다.
시장·도심 가로·공공회관·마을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듯한 구조로 설계됐다.
지하는 전세계의 시장(Market)을 표방하며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하고 호남 맛집, 광주 소상공인을 위한 판매·홍보 공간도 확보했다.
1층은 가로수가 늘어선 유럽의 길(Boulevard)을 산책하는 느낌이 들도록 개방감을 최대화하기 위해 층높이를 높게 하고 식물과 조명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2층부터는 마을회관(Basilica), 마을(village)의 이미지를 살려 곳곳에 휴게공간을 마련하고 자연스러운 채광을 도입한다.
더현대 광주의 건축디자인은 세계적 건축가들이 설립한 헤르초크 & 드 뫼롱'(Herzog & de Meuron) 건축사무소가 맡았다. 헤르초크 & 드 뫼롱은 런던 테이트 모던,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등을 설계했으며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더현대 광주가 들어서는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는 현재 지구단위계획 수립 절차를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건축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2027년 하반기 개점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는 "당사 최대 규모인 판교점 이상의 재원을 투자하고 국내외 최고 인재들이 모여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찾아볼 수 없는 문화와 예술이 접목된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현대 광주와 거리상 2km 남짓, 차로 5분이면 닿는 광주신세계도 '광주대첩'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앞서 광주신세계는 지난 3월 금호고속으로부터 유스퀘어 문화관과 터미널 부지의 토지·건물, 터미널 사업권을 4700억원에 매입하며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가칭) 조성을 본격화했다.
영업면적은 기존 계획과 유사한 약 10만㎡(약 3만3000만평) 수준을 유지한단 방침이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준하는 크기다.
광주신세계는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기존 광주신세계보다 세 배 이상 큰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가칭)를 추진하고 있다.
쇼핑 시설뿐만 아니라 갤러리·개방형 대형 서점·옥상 공원·루프탑 레스토랑·펫파크 등을 들일 예정이다. 입점 브랜드도 현재 530여개에서 두배 가량 늘려 1000여 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신세계 강남점과 같은 '복합형 랜드마크'로 변화시킨다는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의 구상이 담겼다. 더불어 광주·호남 지역 최초로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입점시키기 위해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박 대표는 2016년 말부터 7년간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이어오면서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일대와 파미에스테이션, 신세계 강남점을 잇는 복합 공간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이들의 시너지를 이끌어 낸 인물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취임 이후에도 전체 임직원에 이메일을 보내 "신세계 DNA가 집약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쇼핑 그 이상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