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金테크족' 편의점으로 몰렸다

20~30대 구매 비중 절반 차지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 접근성이 인기

2024-05-23     구변경
사진=GS리테일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침체 악화로 실물 안전자산인 '금'을 구매하려는 20~30대가 편의점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금값이 치솟으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편의점 골드바 상품을 구매해 이른바 '금테크'에 나선 MZ세대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금값이 오르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저중량 금을 모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g 이하 저중량 골드바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대비 68% 이상 증가했다.

편의점은 이들을 노려 카드형 골드바 등 이색 제품을 내놓고 있다.

먼저 2022년 9월부터 금 자판기 운영을 시작한 GS25는 현재 편의점 GS25 15곳, 슈퍼마켓 GS더프레시 15곳, 전국 총 30개 점포에 자판기를 설치·운영 중이다. 0.5g, 1g, 1~10돈 골드바까지 다양하다. 올해 어버이날을 겨냥해 이색 상품으로 카네이션 골드바(3.75g)와 카네이션 금목걸이(3.75g)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달까지 GS25 내 설치된 금 자판기로 판매한 금만 약 36억원으로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20대(14%)와 30대(38%)로 집계됐다.

CU에서도 골드바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CU는 지난달 1일 출시한 1g 카드형 골드바(11만3000원)가 이틀 만에 매진됐고, 1.87g 상품(22만5000원)도 보름 만에 준비 수량이 모두 소진됐다고 전했다.

연령층으로 보면 30대가 가장 많았다. CU가 자체 앱 '포켓CU'를 통해 카드형 골드바를 구매한 고객을 분석한 결과 30대가 전체의 41.3%를 차지했다. 40대(36.2%), 50대(15.6%), 20대(6.8%)가 그 뒤를 이었다. 20~30대 구매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 셈이다.

CU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카드형 골드바는 정찰제이기 때문에 시세 대비 저렴하고, 금은방에 갈 필요 없이 가까운 점포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CU는 카드형 골드바 수량을 추가로 확보하고, 2g·4g·10g 등 중량이 높은 골드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순금 제품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순금 용(10돈)을 비롯해 골드바(5돈), 순금카네이션(1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마트24도 용 골드바 1돈, 10돈 등을 판매 중이다.

20~30대가 편의점에서 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이유는 근거리에 위치한 접근성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골드바는 정찰제로 책정되는 만큼 구매자 입장에서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GS25 관계자는 "실속형 선물을 선호하는 2030 트렌드에 맞춰 현금보다 성의있고 변동성과 환전성이 높은 금 상품의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이러한 수요와 함께 다양한 금 상품을 선보이고,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으로 수요가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