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 가격 70% 폭등…치킨업계 가격 인상 가능성
이상 기후로 올리브유 생산량 급감 올리브유 사용 BBQ "내부 감내 장담 못해"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올리브유 가격 폭등으로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의 가격 인상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적 방어를 위해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에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14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지난해 1분기 5926달러에서 올 1분기 1만88달러로 무려 70%나 올랐다.
세계 올리브유 생산의 40~50%를 차지하는 스페인이 지난해 가뭄에 이어 여름 폭염 피해로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탓이다. 스페인과 함께 올리브유 생산을 주도하고 있는 튀르키예는 스페인 올리브 가격이 폭등하자 자국 가격 안정을 이유로 지난해 11월까지 수출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올리브유 가격은 지난해부터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자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치킨 브랜드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치킨업계에선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BBQ가 대표적이다.
올리브유 가격이 폭등하자 BBQ는 지난해 10월부터 치킨유를 100% 스페인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에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50%와 해바라기유 49.99%를 혼합한 '블랜딩 올리브유'로 변경했다. 가격 인상 대신 일단 급한대로 차선책을 택한 셈이다.
BBQ가 튀김유로 사용하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의 국내 수입액도 상승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2년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의 톤당 수입액은 4999달러였지만, 지난해 7225달러, 올해 1분기 1만846달러로 2년 새 2배 이상 뛰었다.
업계에서는 올리브유를 튀김유로 사용하는 BBQ가 아직까진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지만 계속 이런 추세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수입가격이 오르면 본사가 가맹점주에 공급하는 가격을 유지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BBQ 관계자는 "치솟는 원자재값 인상 때문에 가격 인상 요인이 크게 발생하고 있지만 가맹점이나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본사가 다 떠안고 있다"며 "그런 조치 때문에 영업이익률도 떨어졌다. 이런 상황을 언제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 BBQ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3.7% 감소한 5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1.7%에서 3.6%로 내려앉았다.
반면 지난해 4월 가격 인상을 단행한 교촌치킨의 경우 영업이익이 늘어나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보다 738.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