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리딩뱅크’ 탈환…홍콩ELS가 실적 순위 갈랐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 1분기 당기순이익 총 4조2291억원 홍콩H지수 ELS 배상 규모 컸던 KB금융, 실적 뒷걸음질 우리금융, 계열사 포트폴리오 강화시 실적 변화 있을 것
[핀포인트뉴스 임이랑 ]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특히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배상 비용이 4대 금융지주의 실적 결과를 갈랐다는 평가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4조22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4조9124억원)대비 13.95 감소한 결과다.
특히 홍콩H지수 ELS 배상 규모가 컸던 KB금융의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5% 감소했다. 홍콩H지수 ELS 배상 관련 비용으로 약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2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했다.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KB금융보다 2796억원이 더 많다. 홍콩H지수 ELS 배상 관련 충당부채는 KB금융의 3분의 1 수준인 2740억원이다.
하나금융은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 1조340억원을 시현했다. 전년동기대비 6.2% 감소한 결과다. 하나금융은 홍콩H지수 ELS 충당부채 1799억원과 환율 상승에 따른 환산손실(813억원) 등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업이익은 2조73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전년동기대비 9.8% 감소한 82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우리금융의 경우 홍콩H지수 ELS 판매 규모가 경쟁사에 비해 적다는 점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컨대 우리금융의 홍콩H지수 ELS 충당부채는 75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경쟁 금융지주사와 달리 보험과 증권 계열사를 두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M&A를 통해 비은행부문을 강화한다면 향후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4대 금융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홍콩H지수 ELS 손실 배상이 비용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홍콩H지수 ELS 손실 배상의 여파가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에서는 리딩뱅크 자리가 또 바뀔 수 있다”며 “향후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비용 차감 전 총영업이익에서 신한금융은 KB금융보다 적기에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금융의 경우 홍콩H지수 ELS 배상보다는 우리카드의 실적 부진, 선제적 충당금 적립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향후 계열사 포트폴리오가 강화된다면 실적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