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악재에 면세업계 환율보상 대책 '안간힘'

롯데·신라 최대 10만원 추가 지급 신세계 최대 60% 환율 프로모션 현대百면세점 "검토 중"

2024-04-19     구변경
사진=연합뉴스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고환율 심화 우려가 커지면서 면세업계가 고객을 대상으로 환율 보상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오전 140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선 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이후 이번이 4번째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지속되면 상품 매입 부담이 커지는 데다 면세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면세점 매출이 하락하는 것도 불가피하다.

특히 본격적인 나들이 철을 맞아 환율 상승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다음 달 19일까지 한 달간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온라인 세일 페스타 '면세일' 행사를 한다.

모두 486개 브랜드 6000여개 상품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면세일 베스트 핫딜 30' 기획전에서는 인터넷 면세점 인기 아이템을 역대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한다. 적립금을 매일 최대 6041달러(약 834만원)까지 지급하는 등 다양한 구매 혜택도 준비했다.

롯데면세점은 또 다음 달 1일까지 '환율보상 프로모션'을 한다. 구매일 기준 매장 환율이 1달러당 1320원을 초과하면 최대 10만원의 LDF 페이를 추가로 제공한다. 기존 증정 행사를 포함해 최대 164만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내국인 고객의 환율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면세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도 환율 보상 프로모션을 다음 달 1일까지 서울점과 제주점 이용 고객 대상으로 진행한다. 구매 금액에 따라 증정하는 선불카드를 최대 10만 원 추가 지급한다.

3000달러 이상 구매 시 10만 원, 1000달러 이상 구매 시 5만 원, 800달러 이상 구매 시 6만 원, 600달러 이상 구매 시 3만 원의 선불카드를 기존 증정 금액에 추가로 준다.

신세계면세점도 온라인몰에서 '고환율에는 고할인으로, 최대 60%' 프로모션을 시행한다.

앞서 지난 12일부터 명동점에서는 150달러부터 5000달러까지 특정 금액 이상 제휴 결제수단으로 구매 시 2만원부터 최대 154만원을 포인트로 환급해 주고, 온라인몰에서는 최대 11만원 추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환율 관련 보상 대책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