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분도 밀가루값 내린다
CJ제일제당 제품 평균 6.6% 인하 삼양사 "최대한 협조하는 방향 검토"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CJ제일제당이 밀가루 가격 인하를 결정하며 정부 압박에 백기를 든 데 이어 대한제분도 가격 인하에 동참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조만간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인하 폭을 결정해 발표한다.
대한제분 측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 가격 인하 폭, 시기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제분은 지난해 7월부터 밀가루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을 평균 6.4% 내린 바 있다. '곰표' 밀가루 등을 생산하는 대한제분은 밀가루 시장에서 기업 간 거래(B2B) 1위 사업자다.
정부는 1분기 밀가루 등 국제 곡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제분 업체들이 밀가루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전날 CJ제일제당은 다음달 1일부터 중력밀가루 1kg, 2.5kg 제품과 부침용 밀가루 3kg 등 총 3종의 일반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의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하율은 제품별로 3.2~10% 수준이며, 평균 인하율은 6.6%다.
CJ제일제당측은 "최근 국제 원맥 시세를 반영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며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침용 밀가루와 중력밀가루는 일반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전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판매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밀가루 가격을 선제적으로 인하하면서 제분업계에도 가격 인하 압박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CJ제일제당에 이어 대한제분까지 가격 인하를 결정하면 삼양사도 가격 인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양사 관계자는 "최대한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협조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최종 결정은 안됐다"며 "내부적으로 인하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건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