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10분 요리 HMR이 겨우 '양념 참치' 캔?
참치 캔 하나로 '뚝딱'이라더니...장보기·재료손질 '쓱' 뺀 광고 영상만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동원F&B가 무리한 신제품 홍보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동원은 신제품 '동원참치 쿡'이 HMR 요소를 강화해 10분이면 미역국, 김치찌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으나, 실상은 베이스 소스가 가미된 양념 참치에 불과하다는 소비자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제품은 일부 야채나 부재료가 들어있지만 용량도 100g 남짓이다. HMR 제품은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레트로트나, 손질된 식재료나 소스를 함께 동봉해 배송해주는 'RTC(Ready To Cook)'제품으로 나뉘지만 '동원참치 쿡'은 기존 참치 통조림과 다를바가 없다는 평가다.
특히 '간편함'을 무기로 한 HMR 시장에 동원 F&B가 신제품을 과도하게 포장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9일 동원F&B 관계자는 "신제품 '동원참치 쿡'은 간편식 시장인 HMR 요소를 강화했으며 맞춤형 소스와 각종 재료로 양념된 요리용 RTC 참치캔"이라면서 "간편하게 미역국, 짜글이, 볶음밥, 김치찌개를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개된 광고에는 신제품 4종을 활용한 레시피를 소개하며 "10분 완성! 참치미역국", "아직도 요리하세요? 이제는 쿡하세요!" 등 문구를 더해 제품 편의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동원의 신제품만으로는 요리를 만들 수 없다는 게 맹점이다. 실상은 '맞춤형 소스'만 가미된 참치캔이기 때문.
다만 동원F&B에 따르면, 제품에는 재료 베이스 양념이나 특제 소스가 가미돼 있긴 하지만, 별도로 추가재료가 필요할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최현진 동원F&B홍보팀 대리는 "동원참치 쿡 제품 중 '미역국용 참치'는 참기름, 미역 농축액, 마늘 엑기스 등 실제 미역국 재료 베이스의 양념으로 가미돼 있고, '짜글이용 참치'는 매콤달콤한 특제 소스로 양념돼 있다"고 전했다.
최 대리는 "그렇지만, 소비자들이 요리에 필요한 별도의 부재료를 곁들이면 더 깊은 맛의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면서 "불린 미역을 준비해 끓이면 깊은 국물 맛을 느낄 수 있고, 짜글이에는 각종 자투리 야채를 넣고 끓여 완성하면 된다"며 조건을 추가했다.
결국 참치를 뺀 나머지 핵심 재료를 준비히는 건 소비자들 몫이 되는 셈이다.
HMR 제품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본래 HMR은 일반 가정의 요리 절차와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이는 요리 과정을 최대한 절차를 간소화 한 즉석식품으로, 손질이나 조리를 거쳐 가공·포장되기 때문에 데우거나 끓이는 등의 단순한 조리 과정만 거치면 음식이 완성되도록 구성한 제품에 한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100g 참치캔 안에 포함되어있는 양은 턱없이 부실한 양인데도, 업계는 소단량 100g 제품으로 1~2인분 요리에 낭비 없이 알뜰하게 조리할 수 있다며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어 과대 광고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