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이 폭염에 밍크코트를 파는 이유
CJ오쇼핑 400억 규모 역시즌 판매 나서…겨울옷 여름에 사는 소비자 늘며 효과 ‘톡톡’
[핀포인트뉴스=이승현 기자] CJ ENM 오쇼핑부문이 본격적인 역시즌 판매에 나선다고 26일 알려왔다. 역시즌 판매는 겨울제품을 여름에 판매하거나 반대로 여름 제품을 겨울에 판매하는 전략이다.
주로 업계에서는 지난해 팔다 남은 재고 제품과 이월상품을 싼값에 판매해 재고율를 낮추는 전략으로 역시즌 판매를 진행한다.
그런데 CJ오쇼핑의 역시즌 판매는 기존과 시뭇 다른 점이 포착됐다. 재고 제품이 아닌 올해 겨울 판매할 신상 밍크코트를 여름에 판매한다는 것.
과연 이회사의 마케팅전략은 통할까?
우선 폭염에 밍크코트를 찾는 소비자가 많은지 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역시즌 판매가 제고가 아닌 신상을 내건 이유와 판매 규모 그리고 전략도 덧붙어 물었다.
이에 대해 CJ오쇼핑 홍보팀 배 부장은 “올해 역시즌 패션 상품의 론칭 시점을 전년보다 11일 앞당겼고, 판매규모도 총 400억원으로 전년 대비해 20% 이상 늘렸다”며 “이는 그만큼 역시즌 판매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역시즌 판매는 고가의 겨울 의류 소재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확보할 수 있고 제조원가도 낮출 수 있어 소비자들은 정상가에서 10~20% 정도 싸게 옷을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오쇼핑은 지난해 겨울 팔다 남은 재고가 아닌, 올 겨울 판매할 신상품을 미리 선보이는 형태는 그동안 역시즌 판매와 다른 전략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실제 배 부장에 따르면 지난해 CJ ENM 오쇼핑부문은 낮 기온이 40도 이상 치솟던 7~8월 밍크, 무스탕 등의 역시즌 의류 판매가 300억원이 넘는 주문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재고가 아닌 신상으로 판매에 나서며 매출을 100억원 이상 올려 잡았다.
한마디로 겨울옷을 여름에 사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면서 역시즌 판매 전략 역시 통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여름은 어떤 제품을 역시즌 판매 주력으로 내놓는지도 궁금했다.
이에 배 부장은 “올해 역시즌 첫 상품으로 여성의류 브랜드 ‘엣지(A+G)’의 무스탕 코트, 밍크 카라 코트, 폭스 니트 코트, 라쿤 풀오버를 지난 22일 론칭했다”며 “이날 엣지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방송에서 약 20억원 규모의 판매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판매 대표 상품 중 하나인 무스탕 코트는 100년 역사를 가진 스페인 페나데스(PENADES)사의 고품질 램스킨 100%를 사용해 촉감이 부드럽고 보온성이 뛰어나 소비자 사랑을 받는 제품”이라며 “앞서 완판된 엣지 역시 오는 29일 방송되는 ‘힛더스타일(Hit the Style)’ 프로그램에서 머플러 무스탕을 추가 론칭할 예정이고 ‘셀렙샵 에디션’도 무스탕, 밍크 등의 소재로 총 4개의 역시즌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CJ오쇼핑의 셀렙샵 에디션은 올해 판매규모를 약 50억원으로 잡으며 지난해의 3배 수준으로 크게 확대시켰다.
이외에도 CJ ENM 오쇼핑부문은 패션 브랜드 ‘VW베라왕’도 역시즌 전용으로 고가의 무스탕 코트와 밍크 패딩점퍼를 선보이며 패션 브랜드 ‘로보’, ‘진도끌레베’, ‘페트레이’, ‘휠라’, ‘리복’ 등의 역시즌 상품도 7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배 부장은 홈쇼핑 업계가 역시즌 판매에 나서는 이유도 덧붙인다.
그는 “보통 TV홈쇼핑 업계에서 7~8월은 여름휴가로 인해 TV시청이 줄고 여름옷의 단가가 낮아 대표적 비수기로 통한다”며 “최근 역시즌 패션 상품 판매가 유통사에게 비수기 극복을 위한 좋은 전략이 되고 있어 앞으로 더욱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현 기자 shlee43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