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수원 출격에 '롯데·AK플라자' 긴장

스타필드 수원, 26일 공식 오픈 정용진 부회장 직접 현장 찾아  AK플라자·롯데 리뉴얼로 맞불

2024-01-22     구변경 기자
스타필드 수원 조감도. (사진=신세계프라퍼티)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유통 강자인 신세계그룹이 경기 수원시에 스타필드 깃발을 꽂는다. 이미 터전을 잡은 AK플라자와 롯데는 치열한 접전 예고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연간 유동인구만 1억명, 수원 지역 유통 대기업들의 3파전이 예상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필드 수원은 오는 26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공식 오픈한다. 하남, 코엑스몰, 고양, 안성에 이은 다섯 번째 스타필드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15일 공식 개점을 앞둔 스타필드 수원을 찾아 "MZ 고객을 목표로 1세대 스타필드에서 진화한 '스타필드 2.0'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올해 첫 현장 경영에 나서면서 스타필드 수원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 모습이다.

스타필드 수원은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적극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고메 스트리트'와 '잇토피아'에서 한 차원 진보된 새로운 식음 브랜드를 선보인다. 고객들이 단순히 식사하는 것을 넘어 식음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스테이필드(stay field)'를 콘셉트로 기획 중이다.

상권 최초 글로벌 프리미엄 패션 잡화와 해외 인기 컨템포러리 브랜드도 선보여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다. 스타필드 최초로 신개념 스터디 카페도 문을 연다. 인스타그래머블 요소와 스터디존을 접목한 공간이다.

또 수영장, 골프, 스파 등 호텔 같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스타필드에서 누릴 수 있다. 열린 문화 공간 '별마당 도서관'도 코엑스몰 이후 최초로 선보인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130만 수원 시민은 물론 인접 도시 유입 인구까지 약 500만 명을 아우른다는 포부"라며 "공간의 가치에 고객 경험을 더하는 신세계프라퍼티의 신작 '스타필드 수원'이 공간 경험형 스토어를 필두로 1월 베일을 벗고 수원특례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의 선전 포고에 수원 지역 내 유통업계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수원 지역 내 1위 사업자로 꼽히는 AK플라자도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패션과 F&B 등 다양한 팝업스토어와 매장을 신규로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역시 스타필드 출격에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지난 2014년에 문을 연 점포다. 이번 리뉴얼은 점포 개장 이후 약 10년 만으로, 올해 상반기 중 리뉴얼을 완료할 계획이다. 백화점과 몰 각각의 강점을 특화하면서도 고객간의 연결성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첫 시도로 지난해 11월 쇼핑몰의 1층과 2층에 유스 & 진컬쳐 상품군의 11개 브랜드를 오픈했다. 백화점에 위치했던 MLB, 캉골, 게스, 라이프워크 등 7개 매장을 쇼핑몰로 옮겨 재 오픈하고, 와릿이즌·코드그라피와 같은 인기 브랜드도 추가로 유치했다.

쇼핑몰 뿐만 아니라 백화점도 리뉴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백화점 4~6층 아웃도어,키즈, 남성패션 상품군이 새롭게 리뉴얼해 오픈했다. 특히 아웃도어의 경우 스노우피크, 시에라디자인, 아크테릭스 등 프리미엄 캠핑, 등산 용품 브랜드를 한층 강화했다. 또한 상권 내 2030 영패밀리 인구 확대에 맞춰 뉴발란스키즈, 나이키키즈 등의 키즈메가샵도 수원상권 최초로 선보였다.

스타필드 수원과 AK플라자, 롯데몰·롯데백화점 수원점의 직선 거리는 2.5km 남짓이다. 이들의 공통 타킷은 MZ세대다. 수원은 대규모 산업시설과 대학교가 밀집해 3040 밀레니엄 육아 가정과 1020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가 많다. 

스타필드 수원의 연면적은 33만1000㎡(약 10만평) 규모로 AK플라자 수원점의 연면적(19만4238㎡)과 롯데백화점·롯데몰 수원점의 연면적(23만4711㎡)을 크게 웃돈다. 스타필드가 오픈하면 이탈 고객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수원 지역 터줏대감인 AK플라자와 롯데가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AK플라자의 경우 수원역사를 끼고 영업 중이어서 가장 좋은 입지를 선점하고 있다.

이들의 본게임은 오는 26일 스타필드 수원이 오픈하면서 본격화 될 예정이다. 지역 특성상 수원이 향후에도 경기 남부 산업·유통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유통 대기업들의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원 지역은 젊은 인구가 많고 인근에 구매력 있는 고객들도 계속 유입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상권"이라며 "유통업계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