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몰렸다

이마트 10~20만원 한우세트 144%↑ 롯데마트·슈퍼 '알뜰 세트' 60%로 확대  홈플러스 과일 280%, 축산 180% 늘어

2024-01-18     구변경 기자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소비자가 선물세트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고물가에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저렴하게 설 선물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통업계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는 정부 지원 30%에 더해 자체적으로 30% 할인율을 적용하면서 최대 6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 모두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26일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설 기간 대비 19% 늘었다. 특히 한우선물세트가 35% 신장했는데, 10만~20만원 미만 한우세트의 경우 144% 가량 매출이 뛰었다.

과일 세트 역시 57%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샤인머스캣 등 혼합세트는 62%, 사과세트는 41%, 배 세트는 57% 각각 늘었다.

이마트는 위스키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번 사전예약에 처음으로 위스키 선물세트를 포함시켰다. 지난 26일간 약 5만병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진행한 1차 설 선물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0% 신장했다. 10만원대 이하 축산·과일·생선과 5만원대 이하 김·견과류·버섯 등 '알뜰 선물세트' 구성비를 전체 품목 대비 60%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생선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사전 준비를 통해 평시 매입량 대비 120% 수준으로 물량을 확보했다. 축산에서도 마트·슈퍼 공동 직구매를 통해 알뜰 선물세트를 지난 설 대비 약 30% 늘렸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실적이 크게 늘었다. 해당 기간의 설 선물세트 매출을 전년 설 사전예약 동 기간과 비교한 결과 마트·익스프레스·온라인 등 채널별 매출이 최대 242% 신장했다. 특히 과일이 280%, 축산이 180% 늘었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플랫폼인 SSG닷컴도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쓱닷컴의 설 선물 사전예약 매출은 해마다 전체 판매액에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사전예약 판매 인기는 가성비 좋은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이른바 '알뜰 세트'를 내세운 것이 매출 신장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훈 롯데마트·슈퍼 과일팀장은 "명절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들의 구매 부담을 줄이고자 이번 설 사전예약에는 합리적인 가격을 지닌 선물세트가 많아질 수 있도록 알뜰 선물세트의 구성비를 늘렸다"며 "가격 외에도 고객들이 선물세트를 구매하는데 핵심 요소인 품질이나 규격 또한 개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