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시장 점유율 20% 돌파…업계 2위 요기요는 '하락세'
지난해 12월 배달앱 시장서 22.48% 점유 배민 정체·요기요 하락…쿠팡이츠로 이탈 심화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3사의 출혈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3위 쿠팡이츠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쿠팡이츠 시장 점유율이 20%를 처음으로 넘어서면서 2위 요기요와 배달앱 순위 변화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쿠팡이츠 월간활성 이용자 수(MAU)는 519만1378명으로, 배달앱 시장에서도 22.48%를 점유했다. 지난해 3월 13.29% 점유율에서 시장 지배력을 꾸준히 늘려 20%를 돌파한 모양새다.
이에 반해 요기요는 지난해 12월 시장 점유율이 25.25%로 전월(25.62%)보다 소폭 내림세를 기록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지난해 3월대비 각각 시장에서 86.15%, 29.94%를 점유하며 쿠팡이츠의 공세에 맥을 못추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2위 요기요 이용자들이 쿠팡이츠로 갈아타면서 양사 간 격차도 크게 좁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요기요와 쿠팡이츠 MAU 차이는 63만9064명이다. 2022년 양사 간 격차가 285만4310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 콜 당시 김범석 쿠팡 의장이 '연말까지 국내 시장점유율 20% 돌파'를 목표로 내걸었다. 쿠팡이츠 할인 서비스를 선보였던 초기와 비교하면 2배 정도 높은 기록이다. 쿠팡은 오는 2~3월께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점유율 성과도 함께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이츠의 선전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모회사 쿠팡 멤버십 서비스를 연계한 정액할인 전략이 주효하다고 분석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4월부터 쿠팡의 구독 서비스 '로켓와우 멤버십' 적용 대상을 배달앱으로까지 확대했다. 로켓와우 회원이면 배달금액의 5~1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할인금액은 쿠팡이츠가 전액 부담하는 구조다.
여기에 쿠팡이츠는 최대 2건을 묶음배달하는 '세이브배달' 할인도 더해 이용자들의 배달비 부담도 추가로 덜어주고 있다. 또 서울과 주요도시 중심으로만 제공했던 쿠팡 와우할인과 세이브배달 할인을 전국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이에 요기요도 유료 멤버십 '요기패스X' 구독비를 반값으로 내리며 2위 자리 수성에 나선 상태다. 요기요는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기존 월 9900원에서 절반인 월 4900원으로 낮추고 신규 구독자 확보를 강화하고 있다.
쿠팡의 질주로 위협을 느낀 요기요가 성수기로 꼽히는 겨울철 대목을 앞두고 출혈 경쟁임을 알고도 파격 전략을 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외형 확장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마케팅 비용에 수백억원을 쏟아 부으면서 '제 살 깎아먹기'란 평가도 나온다.
요기요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전국 배달이 아닌 점도 있다"며 "요기요는 실제 주문이 이뤄지는 주문중개 건수가 중요해 MAU가 하나의 잣대로 볼 순 있지만, 명확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