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새 주인 찾기' 뒷전?…해외 진출로 몸값 높이나

내년 3월 일본에 1호점 정식 오픈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4개국도 진출 외형 확대 전략적 행보…1조원대 매각가 상회하려는 포석

2023-12-13     구변경 기자
맘스터치 태국 5호점. (사진=맘스터치)

[핀포인트뉴스 구변경 기자] 토종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매각 작업이 완료됐어야 하지만, 맘스터치 대주주가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전략을 선회했다. 최근 맘스터치의 행보는 전략적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1조원대 매각가를 상회하는 몸값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이르면 내년 3월 일본에 1호점을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1호점은 직영점으로 운영하거나 마스터 프랜차이즈(MF·현지 기업과 계약한 후 가맹 사업 운영권을 판매하는 방식) 형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미 일본 시장에서는 전략적인 팝업 장소와 브랜드 경쟁력으로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맘스터치는 지난 10월 일본에서 유동인구가 많고 젊은이들이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진 도쿄 시부야에 팝업스토어 를 열었다. 이곳에는 3주간 총 3만3000여 명이 다녀갔는데 이는 30초마다 1명씩 방문한 셈이다.

일본은 맥도날드가 30호점 정도 오픈해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여세를 몰아 맘스터치는 내년 상반기 중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로도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맘스터치는 동남아 국가 진출에 앞서 이미 미국(2곳), 몽골(2호점 오픈 예정), 태국(5곳) 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특히 태국 매장은 K-푸드와 한류 식문화를 기반으로 한 '치맥(치킨+맥주)' 콘셉트의 펍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맘스터치는 QSR(Quick Service Restaurant) 선진 시장인 일본, 호주를 전략 거점으로 삼아 현지 성과를 토대로 전 세계로 영토를 확장한다는 포부다. 

업계에선 맘스터치가 매각 작업 대신 외형을 확대하고 있는 것을 두고 몸값을 올리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맘스터치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2019년 12월 맘스터치(당시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약 2000억원에 인수했다. 통상 사모펀드가 기업 인수 후 5년 이내 투자회수(엑시트)하는 관례에 비춰보면, 인수 4년째인 케이엘앤파트너스 입장에서 엑시트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지난해 초 맘스터치를 자진 상장폐지한 후 지난해 말까지 매각 절차를 모두 완료하는 수순을 밟고 있었다. 예상 매각 가격이 1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인수합병(M&A)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2년째 진전이 없는 모양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추진중인) 해외 진출이 가시화되면 국내만 하는 브랜드보다는 해외 확장성까지 확보한 기업은 매각 가격에서 차이가 많이 날 것"이라며 "현재 M&A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 대주주 입장에서도 조기에 매각할 필요는 없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맘스터치는 올 상반기 국내 가맹점 수 1400호점을 돌파하며 버거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 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332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524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