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하반기 손해율도 오를 듯”

9월까지 누적 손해율 소폭 상승... 코로나 유행 완화로 차량 이용↑ 대형 손보사 손해율은 '양호' "하반기도 보험료 인하 효과·계절성 기후 등으로 오를 전망"

2023-10-23     신정아 기자
사진=연합뉴스

[핀포인트뉴스 신정아 기자] 올해 1~9월 자동차 보험 누적 손해율이 전년 동기 대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휴일 및 겨울철 폭설 등으로 손해율이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11개 손해보험사(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MG손해보험·흥국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AXA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 등)의 자동차 보험 누적 손해율은 올해 84.2%로 지난해(83.6%)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올 초부터 코로나19 유행이 진정세를 보이며 차량을 이용한 나들이 및 여행 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량(자동차 수 기준)은 387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올해 추석 연휴는 대체공휴일을 포함해 총 6일로 지난해보다 이틀 더 길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MG손해보험과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의 손해율은 하락했다.

MG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 1~9월 104.9%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기간(106.5%) 대비 1.6%포인트 내렸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올해는 보유 고객의 대사고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해 손해율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대사고란 통상 자동차 연쇄 추돌 등 다수 차량이 연관된 사고와 같이 규모가 큰 사고를 의미한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의 올해 1~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0.6%포인트, 0.2%포인트 하락해 78.2%, 78.1%씩으로 나타났다.

이들 보험사는 지난해에 비해 집중호우 및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적었던 점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9월에는 특히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하반기 손해율 평균은 94%로 나타나 상반기(81%)보다 13%포인트나 올랐다.

업계는 하반기 손해율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만 해도 대체공휴일 및 개천절, 한글날 휴일이 많고 이에 따라 행락객 및 차량 운행이 증가할 수 있다”며 “이러한 점이 자동차보험료 인하 조정 효과 및 계절성 기후 등과 맞물려 손해율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2월경 자동차 보험 가입자의 부담을 낮추려는 금융당국의 취지에 따라 보험료를 평균 2%가량 인하했다. 인하된 보험료는 이후 체결된 계약부터 적용되는 만큼 연말이 다가올수록 손해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다만 시장점유율의 85%를 차지하는 대형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의 손해율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이들 보험사의 올 1~9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8.3%로 지난해 같은 기간(78.5%) 대비 0.2%포인트 내렸다. 각 손해율 역시 모두 손익분기점인 80%를 밑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