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멤버십도 ‘5G 고객만’ 甲...고객 혜택 격차 불만↑
SKT 관계자 “신규 5GX 가입자 비중 증가 고려, 전체 멤버십 혜택량은 늘었다” 주장도
5G 시대에 들어서면서, 이통사들이 5GX 멤버십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요금제나 혜택을 내놓는 출혈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5G를 앞세운 통신사들의 판촉 대열에 기존 요금제와 멤버십을 혜택을 받았던 고객들의 혜택이 줄거나 차별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KT가 ‘5G 초시대’를 맞아 내 놓은 T멤버십이 대표적이다. SKT는 5G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 5G 클러스터를 형성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5G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내걸었다. 그러나, 그동안 SKT를 이용한 우량 소비자들은 혜택 격차만 더 키운 셈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는 최근 SKT가 기존 회원 혜택을 다수 강등시키거나 축소시킨데에 따른 불만이다.
실제 변화된 혜택을 조사한 결과 올해 초부터 5G나 VIP 고객과 같은 우량 가입자들과는 달리, T멤버십 주요 제휴사나 혜택을 다수 축소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SKT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1월에는 쏘카, 라그릴리아, SK렌터카, 롯데면세점 등 주요 혜택들이 감소했으며 멜론, 티플·커플 멤버십은 지난 5월 혜택이 종료되는 등 지금까지 변동된 멤버십 사항만 총 17가지에 달한다.
멤버십 혜택이 강등되는 경우도 있었다.
본래 파리바게트, 뚜레쥬르, 편의점에서 SKT는 골드회원과 실버회원에게 공통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했지만, 올해부터는 차이를 두었다. 한 단계 더 낮은 멤버십 회원은 천원 당 100원에서 50원의 절반 수준의 혜택을 받는다.
이에 반해, VIP나 5G 등 고가의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에 대한 멤버십 혜택은 더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4월부터 SKT는 5GX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을 위한 멤버십을 별도로 신설, ‘Big5’ 제휴처 혜택을 제공해왔다.
Big5 혜택이란, 5GX 고객들이 매달 T멤버십 5개 제휴처에서 최대 50%까지 제공받을 수 있는 할인 혜택이다. 월 1회 제공되며, 제휴처는 11번가, 도미노피자, VIPS, 세븐일레븐, 롯데월드 등이다.
또 VIP를 위한 ‘VIP PICK’으로 기존 VIP 등급 고객들에게 주어지던 무료 영화 혜택 이외에도 쇼핑, 음악, 미디어 카페 등 다양한 영역으로 선택권을 확대했다.
SKT 멤버십 회원인 최은임(49)씨는 “예전부터 영화관 할인혜택(연 2회 메가박스 1+1 영화표 제공) 때문에 커플 멤버십을 자주 사용해왔는데, 최근 영화관에서 이미 없어진 멤버십이라고 통보받아 무척 당혹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반 회원들은 높은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막아놓은 것 같다”고도 전했다.
또 다른 SKT 고객 김지애 (가명, 29)씨는 “SKT 혜택이 예전만 못하다”면서 “사전 공지없이 멤버십 혜택이 강등되더니, 최근에는 비용이 많이 드는 5G 가입자나 VIP들에게만 제대로 된 혜택이 돌아가는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러한 소비자 불만에 대해 김연준 SKT 마케팅팀 매니저는 “기존 할인 혜택을 이용해오셨던 기존 고객분들에게는 다소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신규 5GX 멤버십에는 더 많은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오히려 전체적인 혜택량은 훨씬 늘었다”며 단순히 혜택이 축소됐다는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즉 일부 제휴사나 등급별 할인은 줄었더라도, 전체적인 혜택량을 따졌을 때는 증가하고 있다는 것.
고객 불만에 대해 SKT 측은 멤버십 혜택이 종료된 이유는 제휴사와 계약 만료에 따른 결과이며, 향후에도 고객들이 더 많이 이용하는 쪽으로 제휴사를 마련하고 있어 오히려 혜택이 증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매니저는 “최근 SKT 고객 중 5GX 가입자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라면서 “또한 5G 고객과 같은 헤비 유저들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기하급수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헤비 유저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사실”이라고도 설명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