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즐기고, 체험” 강조한 롯데 ‘플레잇’, 뚜껑 여니 엉성

기존 오락실 리모델링에 카페만 추가…플레이케이션 컨셉 무리한 껴 맞추기 지적도

2019-09-02     차혜린
사진=‘플레잇’의 리모델링 이전의 모습(아래)과 바뀐 모습(위). 차혜린 기자.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롯데월드가 ‘먹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신개념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롯데 플레잇’이 실제로는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픈 4개월여가 지난 시점에 현장에 방문해 본 결과. 플레잇은 복합 시설로 부르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 무엇보다 체험활동을 즐길만한 요소는 거의 없었기 때문. 이날 방문에서 만난 소비자들 또한 신개념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오락과 식음시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 ‘플레잇’을 오픈한 시점은 지난 5월 4일이다.

롯데월드는 “플레잇은 편안한 휴식과 다양한 즐길거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플레이케이션’ 트렌드를 반영한 시설”이라며 “먹고 즐기고 체험하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이용객들의 기대감을 높일 예정"이라며 홍보를 이었다.

그러나 4개월이 지난 1일 이곳을 다시 방문해 만난 일부 소비자들은 기대와 달리 실망감을 먼저드러냈다. ‘플레잇’이 오락시설과 카페 이외에 별다른 특이점을 찾아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추석을 앞둔 시점이라 몰릴법도 한 장소에는 한적한 기운마져 들었다.

이날 플레잇 방문객을 취재한 결과도 상이하지 않았다. 롯데 플레잇은 롯데백화점 지하3층에 위치한 ‘플레잇’은 이전부터 존재해있었던 오락실을 새로 개편한 공간 이었다. 이를 롯데월드가 새로운 어트랙션 시설을 만든다는 복안으로 지난 5월 재오픈 했다. 그러나 롯데월드를 꾸준히 방문한 소비자들은 이미 플레잇 오픈 이전 오락실과 특별히 변화된 모습을 찾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또 복합 체험공간을 상상하고 방문한 고객들 역시 이 시설에 대해 실망감이 역력했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김영희(가명, 49세)씨는 “복합 시설은 말 그대로 소비자가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어야 하는 공간인데, 방문해보니 오락실과 카페를 합쳐놓은 것 이외에 별 다른 특이점은 모르겠다”며 “애초 컨셉은 참신했으나 결과물은 다소 아쉽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방문객 차현아(30)씨는 “플레잇이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방문했다"며 “그러나 어트랙션이 아니라 기존에 있었던 오락실에 인테리어를 개조하는 등 새로이 개편한 정도 여서 차별화에 한계가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플레잇’이 단지 외관이 스팀펑크 잠수함 모형이라는 점 말고는 이전과 차별화 된 부분을 찾기 어렵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반면 새로운 놀이공간으로 인기몰이가 가능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서대문구에서 온 서승효씨(29) 이종한(32) 커플은 롯데월드를 방문하고 플레잇을 들러보길 잘 했다고 말한다.

서씨는 "휴식공간과 놀이공간이 함께 있어 커플들이 데이트를 즐기기에 좋을 것 같다"며 "인테리어도 신선해 앞으로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플레잇을 표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롯데 측이 ‘플레잇’에 최신 트렌드인 ‘플레이케이션(play+vacation)’ 트렌드를 적용했다는 말은 과대 포장이라는 입장이다. 이는 플레잇이 애초 호텔 등 숙박업계의 바캉스 트렌드를 설명한 용어이기 때문.

플레이케이션 트렌드에 대해 한 호텔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플레이케이션’은 주말이나 휴가 때 소규모 파티를 즐기는 호텔 문화에서 비롯됐다”며 “테마파크, 숙박, 조식까지 포함한 입장권을 제공하는 경우가 플레이케이션 패키지의 대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플레이케이션은 수도권 등지에 위치한 호텔들이 호캉스를 즐기고자 하는 고객을 겨냥해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는 개념”이라면서 “오락실이나 카페와 같은 장소는 일반 편의시설 정도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고 전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