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한 판촉 NO…‘체험형 매장’ 직접 가보니 집객 효과 ‘탁월’
특별한 경험 찾는 소비자 호감도 UP…오프라인 매장 위기 돌파구 체험형서 찾나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체험형 매장’이 유통 시장을 주도하면서 탁월한 집객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상품을 직접 경험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온라인몰에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체험형 매장을 직접찾아 확인한 결과 실제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을 뿐만 아니라, 매출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었다.
취재는 체험형 가전 매장 컨셉을 내세워 선전하고 있는 ‘일렉트로마트’에서 진행됐다.
이날 휴가철을 맞아 체험형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긍정적 반응이 대다수였다.
최근 오프라인 판매 채널들은 불황에 맞서 ‘체험형 테마’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넓은 매장 내부 공간을 테마파크처럼 새단장해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는 것.
김윤섭 이마트홍보팀장은 “매장 내 체험 활동이 소비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릴 뿐만 아니라,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일렉트로마트의 매출은 올해 1월 1일부터 7월 22일까지 약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이마트가 체험형 매장에 집중 출점하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일렉트로마트는 오픈 당시 6개 매장을 동시 입점, 인기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10여개까지 집중적으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날 방문한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에서는 드론을 직접 비행시킬 수 있는 드론존, 새로 출시된 콘솔로 게임을 해볼 수 있는 게이밍 존이 있다.
이외에도 1인 방송에 최적화된 촬영 장비를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었다.
최신 전자기기를 체험해보기 어려웠던 소비자들은 일렉트로마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등포점을 방문한 소비자 이용우씨(50)는 “RC카, 드론 등 일반적으로 접할 수 없는 최신 기기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아이들과 함께 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극찬했다.
반면 매장마다 체험할 수 있는 기기가 달라 아쉬움을 전한 소비자도 있다.
현장에서 만난 김희영씨(41)는 “집 근처 일렉트로마트에서는 고성능 카메라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여기(영등포점)까지 방문하게됐다”며 “가능하다면 매장마다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통일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체험형을 테마로 한 매장들이 공격적으로 확산될 거라고 전망한다.
유통업계 전문가는 “경험 소비에 대한 고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상품만 팔아서는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선 앞으로도 더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매장 안으로 끌어들일 전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석혜영 경영 칼럼니스트는 “최근 온라인 유통의 강세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내부 공간이 유효 가치가 사라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오프라인 업계는 매장의 남는 면적을 색다른 공간으로 꾸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