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항공산업 큰별 지다... 조양호 회장 그는 누구인가

2019-04-09     차혜린

한국 항공산업을 이끈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국시간으로 오늘(8일) 새벽 미국 현지에서 별세했다고 대한항공이 밝혔다. 항년 70세다.

조양호 회장은 1949년 인천광역시에서 한진그룹의 창업주 정석 조종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결혼해 1남2녀를 뒀다. 장녀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장남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차녀는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다.

경복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USC)에서 석사학위, 인하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 1984년 정석기업 사장, 1989년 한진정보통신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 역임후 1992년 대한항공 사장에 올랐다. 2002년 부친인 조중훈 회장 별세 이후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치와 성공개최에 큰 공을 세웠다. 2009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으면서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있었던 총회에서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 입사 후 45년간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등 항공 업무에 필요한 실무 분야들을 두루 거친 항공 전문가 중의 전문가다. 현재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사로 우뚝 서게 된 것도 조 회장의 리더십과 결단력이 큰 몫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이 국제 항공사로써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점 역시 조 회장의 역할이 크다는게 재계 평이다. 실제로 2018년 기준 대한항공 매출액은 12조6512억원으로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회장 취임 전 해인 1998년 매출 4조5854억원보다 3배 가량 늘어났다.

자산 또한 1999년 7조8015억원에서 24조394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보유 항공기 대수는 113대에서 166대로, 취항국가 및 도시 숫자는 27개국 74개 도시에서 44개국 124개 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장녀 조현아 씨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촉발된 한진그룹 일가의 '갑질' 및 배임·횡령 문제로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고 도덕적 지탄을 받으면서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달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 등의 반대로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며 20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물러난 조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것은 대한항공 경영에서 퇴진한 지 12일 만이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