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VS 메디톡스, ‘끝이 보이지 않는 균주 전쟁’

대웅제약, 미국 ITC 승소 확신…메디톡스 ITC 제출 자료 공개 요구

2020-03-04     이정훈

[핀포인트뉴스=이정훈 기자] 지난해부터 불붙은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간의 균주 전쟁이 끝 모를 벼랑을 향해 달리고 있어 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재판에 대해 각자 엇갈린 해석을 내놓으면서 또다시 충돌했다.

양사는 지난달 4~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ITC 재판을 진행했으며, ITC 소송의 최종 판결은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다.

먼저 포문은 메디톡스에서 열었다.

메디톡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ITC 소속 변호사(Staff Attorney)가 ITC 재판에서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를 사용하고 있다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의견을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밝히며 논란을 더욱 확산했다.

이에 대웅제약은 4일 재판 과정에서 메디톡스의 균주 소유권, 침해사실과 산업피해 주장 어느 하나 제대로 증명된 바 없다며 메디톡스는 ITC에 제출한 자료 모두를 공개하라고 펄쩍 뛰었다.

대웅제약은 보도자료를 통해 ITC 재판 과정에서 DNA 증거를 확인한 결과 대웅의 균주가 메디톡스로부터 유래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메디톡스는 전문가 의견에 전적으로 의존해 균주 유래에 대해 주장했지만, 그 전문가의 분석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음이 재판 과정에서 밝혀졌다는 것이다

반면, 메디톡스는 “메디톡스와 앨러간은 재판 과정에 대웅제약의 최고경영자가 출석해 질문에 답변할 것을 구체적으로 요구했으나 대웅제약 측은 참석을 거부한 반면 메디톡스의 정현호 대표는 직접 출석해 증인 진술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웅제약은 "이 사건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메디톡스의 정현호 대표와는 달리 대웅제약의 최고경영자는 이 사건과 무관해 출석하지 않았다"며 "메디톡스는 대표이사 불출석에 대해 재판부에 아무런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와 관련해서도 양사는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가 찾아와 합의를 요청했다고 주장한 반면, 대웅제약은 오히려 메디톡스 측이 먼저 에볼루스에 합의를 제안해 이를 거절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양사의 ITC 소속 변호사 역할에 대한 해석도 제각각이다.

메디톡스는 ITC 소속 변호사는 배심원과 같은 역할이라며 ITC 소속 변호사 의견은 재판부 최종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웅제약은 ITC 소속 변호사의 의견은 단지 개인의 의견에 불과하고, 법적구속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웅제약은 4일 재판과정에서 메디톡스의 균주 소유권, 침해사실 및 산업피해 주장 어느 하나 제대로 증명된 바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며 메디톡스의 ITC 제출 자료를 공개 요구했다.

이어 올해 2월 4일부터 7일까지 있었던 ITC 재판 과정에서 DNA 증거를 확인한 결과 대웅의 균주가 메디톡스로부터 유래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2월 4일부터 7일 사이에 있었던 ITC재판에서 다수의 위조된 서류가 메디톡스의 증거로 포함됐음을 발견했으며, 대웅은 이를 지적하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 lee-jh07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