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는 '코로나19' 대처 방식부터 달랐다

'법인별 유연업무 제도' 도입에 밀접 접촉자 수시 체크까지..."고려 1순위는 직원 안전"

2020-03-04     안세준
성남 판교 테크노벨리에 위치한 스마일게이트 본사 전경.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국산 PC게임 사업의 암흑기라 불렸던 지난 2014년 겨울.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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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등 일류 게임사들이 대거 참여한 지스타 현장에서 낯선 이름의 게임업체(개발사)가 단상 위에 섰다. 1000억원대의 개발비와 7년의 개발 기간을 거쳤다고 밝힌 이 업체는 "국산 MMORPG 게임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며 한 편의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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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을 아우르는 방대한 세계관과 박진감 넘치는 핵앤슬래시(Hack & Slash) 전투 장면. 참여객들은 "기다리던 게임이 나왔다"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해당 장면은 미디어를 통해 속보로 전달됐고, 해외 외신들조차 "한국에서 제2의 디아블로급 게임이 탄생했다"며 높게 평가했다.

그런데 최근 이 개발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배우자가 근무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로스크아크를 선보인 국내 게임 개발사 스마일게이트의 얘기다.

스마일게이트 "회사 자산은 게임이 아닌 직원"...안전 확보에 '총력전'

용인시와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이 직원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 받은 아이덴티티게임즈 직원의 배우자로, 4일 오전 보건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검진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해당 직원은 2주 간 추가로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스마일게이트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직원 안전 돌보기를 최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오는 16일까지 재택근무를 포함한 '법인별 유연업무 제도' 도입을 결정하는가 하면, 해당 직원의 사내 동선 파악 및 밀접 접촉자를 수시로 체크하기도 했다. 일부 기업에서 '코로나19'를 빌미로 연차 사용을 강요하는 등 갑질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회사의 진정한 가치는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이다. 어디서든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면서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한 11억원 긴급 지원

스마일게이트는 대구 경북 지역 의료진과 의료시설 확충을 위해 10억 원의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는데 이중 5억 원은 대구 경북 지역에서 헌신하는 의료진 및 현지 병원 등 의료시설 지원을 위해, 나머지 5억 원은 전국 아동 복지/장애인 시설 등 취약 계층에 사용되도록 요청했다.

뿐만 아니다. 코로나19로 학교, 돌봄센터 등이 휴관함에 따라 소외이웃의 급식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스마일게이트는 성남 시청에 1억 원을 추가 기부하기도 했다. 성남지역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서다. 사측은 "이와 동시에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자사 임직원 및 주요 게임 이용자들의 모금 캠페인 역시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대표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으로 인한 위기는 개인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고 우리 주변 모두와 함께 안전 해져야 하기 때문에 소외된 이웃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며 “특히 의료진을 비롯하여 이번 사태 극복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 국민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희생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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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