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4만 시대...문화 라운지형 '이마트24' 通할까
[핀포인트뉴스=홍미경 기자] 편의점이 달라졌다. 천편일률적인 점포 형태의 매장에서 벗어나 감성이 흐르는 문화 라운지부터 카페형까지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올해 한국편의점산업협회의 ‘편의점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2011년 2만1221개에서 2016년 3만2611개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3만6825개까지 확대됐다. 이런 추세라면 ‘편의점 4만 시대’가 곧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변화가 시작된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마트24다. 서울시 동작대교 남단 양쪽에 위치한했던 '동작 구름x노을 카페'의 운영권을 넘겨받아 문화 라운지 형태로 바꿨다.
김성영 이마트24 대표이사는 “‘워라밸’, ‘저녁이 있는 삶’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킬 수 있는 특화형 점포”라며 “편의점으로서 상품,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점포를 개발해 지역사회 활성화, 도시 재생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오는 31일 오픈 예정인 동작 구름×노을 카페는 각각 53평 규모로 각각 1~5층까지 운영된다. 영업시간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다.
1~2층에는 이마트24 편의점과 바리스타가 싱글오리진 원두로 내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존이 위치해 있다. 3~4층에는 별마루 라운지와 문화동네 북큐레이션 서점이있다. 문학동네 북큐레이션서점에서는 주제별로 문학동네가 추천해주는 서적을 만날 수 있다. 5층 루프탑에선 한강다리 위 가장 높은 곳에서 석양과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또 라운지 콘셉트에 맞게 케이크, 푸딩, 마카롱 등 디저트 상품군을 강화한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데블스도어 수제맥주 2종(페일 에일, 헬리스)와 안주로 곁들일 수 있는 짬뽕육즙만두와 소시지 등의 스낵도 만나볼 수 있다. 와인 종류도 늘려나갈 계획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외에 북콘서트, 바리스타 클래스 등 지역주민, 고객과 문화를 공유할 행사를 마련했다. 9월9일 오후 7시 30분에는 출판사 문학동네와 김보통 웹툰작가가 함께하는 북콘서트가 열린다. 9월 20일에는 바리스타 클래스가 진행된다.
GS25는 지난해 4월 K뱅크를 시작으로 금융권과의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해왔다. 현재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전국 79개 저축은행, 광주은행 등과 제휴를 맺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C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기기를 이용할 때 최대 1300원의 수수료가 붙었지만 이제는 은행 업무시간 이내라면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ATM 및 CD 이용 횟수는 전년대비 107.8% 늘어났다. 또 현금 입출금은 물론 대출, 카드발급 등 다양한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ATM 기종 도입에도 힘쓰고 있다. 스마트ATM은 현재 1600개 점포에 설치 완료됐으며 연내 2700대, 2020년 5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CU는 카페테리아형 편의점, 여대생들을 위한 맞춤 편의점(파우더존, 피팅룸 등), 에너지 절약하는 똑똑한 편의점(에너지 절감 시스템), 주차타워 내 편의점, 유니버셜디자인 편의점, 약국병설형 편의점, 트랜스포머 편의점(이동형 편의점), 노래방 편의점 등 시장 맞춤형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전국에 45개의 카페형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82.2%에 해당하는 37개점은 가맹점으로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경영주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탁서비스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세탁편의점, 무인 편의점 시그니처 등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점점 편리하고 실용적인 소비를 지향하면서 편의점이 각광받기 시작했다"라며 "편의점의 변신은 유통업계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트렌드의 흐름에 유려하게 대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