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회사 계열사 왜 숙취를 고민했는가?

하이트진로음료, 새벽헛개로 헛개차 시장 진출 헛개차 과열경쟁 우려에도 시장 규모는 지속↑

2018-08-27     홍미경

[핀포인트뉴스=홍미경 기자] 참이슬 등으로 잘 알려진 주류 회사 하이트진로의 계열사 하이트진로음료가 18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숙취해소 음료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27일 하이트진로음료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한 ‘새벽헛개’는 음주 후 숙취 제거도 중요하지만, 이로 인한 갈증을 달래주는 기능도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주류회사 계열사가 음주 전후 숙취와 다음 날 갈증까지 동시에 해결하겠다며 헛개차 시장에 야심찬 도전장을 낸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숙취 해소 핵심 원료로 활용되는 국내산 미배아(쌀눈) 대두발효추출물과 알코올 해독과 피로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국내산 헛개나무열매 추출액 등이 함유됐다"며 신제품 소개를 덧붙인다.

그러나 하이트진로음료가 헛개차로 승부수를 던진 사연은 최근 음료시장규모와 관련이 깊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국내 RTD(Ready To Drink) 차 음료 시장규모는 2013년 2493억원에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는 3000억원대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헛개차를 중심으로 한 국내 숙취해소 음료 시장 규모는 성장속도가 더 빠르다.

이미 숙취해소 음료 시장은 1800억원을 넘어섰고, 헛개를 원료로 한 일반 차 음료 시장도 지난해 900억원대 규모를 기록하며 3년간 20% 이상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물 한 잔도 건강하게 마시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건강 기능을 강조한 음료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헛개차는 숙취해소 기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지면서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구매가 많아지고 있다.

현재는 건강을 위한 음료로 인기를 구가하던 옥수수차의 판매량을 훌쩍 넘어서며 건강차 업계 최강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식음료업체들 역시 신제품을 내놓으며 헛개차 시장 선점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대표적 헛개 음료인 광동제약 ‘헛개차’와 CJ헬스케어의 ‘헛개수’가 시장 장악에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최근 팔도가 ‘비락헛개식혜’등을 출시하며 헛개차는 이제 혼복합음료 형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CJ헬스케어가 여성 소비자를 겨냥해 출시한 ‘히비스커스헛개수’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제품은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여성이 마시고 싶은 차’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출시 100일만에 100만 병을 출고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미용과 몸매 관리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하이드록시시트릭산(HCA), 안토시아닌, 케르세틴 등의 성분을 내세운 마켓팅 효과가 판매로 증가로 이어진 것.

음료업계 관계자는 “국내 음료 시장에서 헛개 관련 음료의 인기는 수직상승 중이며 판매량과 소비자 충성도 역시 어느 정도 입증된 셈이어서 하이트진로음료의 시장진출은 무모한 도전은 아닐 것”이라며 “특히 주류회사 계열사가 숙취해소 음료 시장에 뛰어든 만큼 마케팅 효과도 분명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