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폴더블폰, 뭘 사야 하지?" '갤럭시 Z 플립' vs '메이트Xs' 비교해보니
메이트Xs 출고가, 300만원대..."'갤럭시 Z 플립' 보다 가성비 떨어져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가 스페인 현지에서 24일(현지시간) 새로운 폴더블폰 '메이트Xs'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불과 며칠 전, 차기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을 선보인 만큼,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두 회사의 폴더블폰 차기작을 비교해봤다.
갤럭시 Z 플립 '인폴딩' vs 메이트Xs '아웃폴딩'
두 기종을 처음 접하게 될 때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는 '폴딩(휴대폰을 접는)' 방식에 있다. 갤럭시 Z 플립이 인폴딩(안으로 접히는 구조) 방식을 취하고 있는 반면, 화웨이의 메이트Xs는 아웃폴딩(바깥으로 접히는 구조)으로 접히게 된다.
두 폴딩 방식은 뚜렷한 장단점을 지닌다. 먼저 갤럭시 Z 플립은 화면 베젤이 안으로 접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가 외부로 유출되는 메이트Xs보다 액정 파손 등에 대한 우려가 적다. 화면을 반 쯤 접었을 때에도 안으로 분할된 전체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웃폴딩 방식은 인폴딩 방식처럼 화면 바깥 디스플레이를 따로 만들지 않아도 돼 인폴딩 기기보다 두께가 더 얇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 갤럭시 Z 플립의 두께는(펼쳤을 때 기준) 7mm인 반면, 메이트Xs의 두께는 5.4mm에 불과하다.
구글 안드로이드 10 vs 유튜브, 구글 지도 없는 자체 OS
두 기종의 시스템 운영체계(OS) 차이도 주목할 만 하다. 갤럭시 Z 플립이 구글 안드로이드의 최신 OS인 '버전 10'을 탑재한 반면, 메이트Xs는 작년 출시된 메이트30처럼 정식 버전의 구글 안드로이드를 운영체계로 사용할 수 없다. 대신 화웨이 자체 OS인 EMUI10으로 구동된다.
화웨이 자체 OS의 경우 구글이 제공하는 플레이 스토어는 물론, 유튜브, 구글 지도 등도 활용할 수 없다. 대신 화웨이가 자체 제작한 앱스토어에서 비슷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는 식이다.
이는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작년 5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미국 기업들로부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공급받을 수 없게 돼 어려움을 겪어 왔다.
폴더블폰 출고가 낮춘 삼성 vs 300만원대 고수 화웨이
두 기종의 또 다른 차이점은 '제품 출고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 플립의 판매가를 165만원으로 결정하며 이전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 출고가(239만원) 대비 75만 원 가량 낮춘 데 반해, 화웨이는 메이트Xs의 출고가를 전작과 동일한 수준인 330만원대로 형성했다. 이는 '갤럭시 Z 플립 톰 브라운 한정판'(297만원)과 비교해도 30만원 가량 비싼 금액이다.
무엇보다 메이트Xs는 이전 모델인 '메이트X'와 하드웨어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8인치로 동일할 뿐더러, 디자인에 대한 기본 골격도 기존 모델과 유사하다.
이에 대해 화웨이 측은 "두 화면을 접어서 연결하는 힌지 부분을 강화해 내구성을 높였고 자체 개발한 5G 통합칩 '기린(麒麟) 990'을 탑재했으며 4개의 카메라 렌즈를 갖췄다"고 설명했지만, 갤럭시 Z 플립이 핸드폰 외부에 12 메가 듀얼 픽셀 카메라를 탑재하고, 스냅드래곤의 855+ 프로세서를 착안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성비 측면에서 삼성 갤럭시 Z 플립보다 효율이 낮다는 분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메이트Xs는 제품에 대한 혁신성보다는 전작인 메이트X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라는 느낌이 강한 것 같다"면서도 "이용자들의 불편 사항을 적극 개선한 데에는 높게 평가하지만, 가격 출고가 등 가성비를 고려하자면, 갤럭시 Z 플립이 보다 유리한 입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