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인상 갈등에 입주날짜 받고도 소송 등 불거져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개포주공 4단지 재건축)의 입주가 중단됐다. 사진은 이날 단지 내 입지원센터에 붙어 있는 입주 중단 공고문. 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개포주공 4단지 재건축)의 입주가 중단됐다. 사진은 이날 단지 내 입지원센터에 붙어 있는 입주 중단 공고문. 사진=연합뉴스

[핀포인트뉴스 최준규 기자] 서울의 주요 아파트단지들의 입주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 속속 생기고 있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개포주공 4단지 재건축)는 단지 내 유치원 관련 소송으로 전날부터 입주가 중단됐다.

단지내 경기유치원이 서울행정법원에 오는 24일까지 준공인가 처분 효력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오는 24일까지 열쇠 불출(가구별 지급)을 못하기 때문이다.

법원이 지난 6일 부분 준공인가 처분 효력을 오는 24일까지 정지하기로 해 그날까지 열쇠 지급은 불가능해졌다. 이에따라 이날까지 입주를 예정한 가구는 200여 가구 가량 남아있는 상태다.

이에 온라인 카페에는 "당장 이사를 예정해뒀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 등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또한 공사비 증액 문제로 입주가 막힌 단지도 있다.

서울 양천구 '신목동 파라곤'은 공사비 분담 문제로 시공사인 동양건설산업과 조합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이 지난달 초 원자잿값 상승 등을 이유로 공사비 약 100억원 증액을 조합에 추가로 요구했으나 조합이 거부하자 시공사가 유치권을 행사해 입주를 가로막은 것이다.

정상적이라면 이달 1일부터 입주가 시작돼야 했지만 시공사 측이 아파트 입구를 컨테이너와 차량 등으로 가로막아 입주는 한 가구도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한 예비 입주자는 "잔금을 못치른 가구는 신용불량자가 돼 거리에 나앉을 판"이라며 "전입신고도 할 수 없어 아이들 전학도 취소됐다"고 하소연 했다.

이 외에 동부건설은 서초구 방배동 신성빌라를 재건축하는 '방배센트레빌프리제' 공사를 공사비 인상 문제로 한 달 가까이 중단했다 재개하기도 했다.

DL이앤씨와 서초동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조합도 2017년 시공사 선정 당시 책정한 공사비를 인상하는 문제를 두고 협의하고 있다.

또 마포구 '마포자이힐스테이트'도 공사비 인상 문제를 두고 반년 넘게 착공하지 못하다가 최근에서야 공사비 인상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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