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힌 실리콘밸리 은행 본사. 사진=연합뉴스
굳게 닫힌 실리콘밸리 은행 본사. 사진=연합뉴스

 

[핀포인트뉴스 이경선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로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와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으로 급하게 대피 중이다.

예금자와 금융 시스템 보호를 위한 미 연방정부의 긴급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공포 심리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오전 10시50분 현재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564%포인트 급락한 4.030%를 기록 중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5%를 돌파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다 이제는 4% 선이 간당간당해졌다.

장중 0.5%포인트가 넘는 하루 낙폭은 1987년 10월 이후 가장 크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최근 3거래일간 1%포인트 넘게 떨어져 역시 1987년 10월 말 이후 사흘간 최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987년 10월에는 S&P 500 지수가 하루 20% 넘게 폭락한 '블랙 먼데이'(10월19일) 여파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0.250% 포인트 급락한 3.456%로 후퇴했다.

역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도 빠르게 상승 중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3% 이상 오른 1천910달러 대에 거래돼 온스당 1천900달러를 재돌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더욱 강경해질 것이란 예상으로 2월 이후 미 국채 금리는 급등하고 금값은 하락했으나, SVB 파산에 따른 금융권 위기 확산 경계심이 강해지면서 이들 안전자산이 반전을 이뤄낸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SVB와 시그니처 은행의 모든 예금을 보호하고 은행에 손실 없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정부 당국의 긴급 발표에도 불구하고 중소 규모 지역은행들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폭락세를 이어가다 곧바로 거래 중지 조치됐다.

이런 가운데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이날 장중 28.7을 돌파해 최근 5개월 사이 최고치를 찍었고,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소폭 하락과 상승을 오가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14일(한국시간) 오전 4시 3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69포인트(0.53%) 상승한 3만 2078에, 나스닥지수는 153포인트(1.38%) 오른 1만 1292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319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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