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카카오와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하이브와 카카오. (사진=연합뉴스)
SM엔터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카카오와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하이브와 카카오. (사진=연합뉴스)

[핀포인트뉴스 양민호 기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카카오와 하이브, 에스엠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3일 오전 10시31분 기준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89%) 오른 6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하이브도 전 거래일 대비 3500원(1.91%) 상승한 18만7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브는 전날 에스엠 인수 절차를 중단하고 양사의 플랫폼 관련 협업 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하이브는 공식 입장을 통해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와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카카오와 논의가 이뤄지게 됐고, 양사는 대승적인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며 "SM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함과 동시에 양사의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 한 달간 펼쳐진 하이브의 에스엠 인수전은 표면적으로 카카오의 판정승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에 대해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데, 기존 기사에서 언급된 것처럼 대항공개매수 위해 약 1조원의 투자유치와 3000억원의 차입을 진행한다면, 기존 주주지분이 크게 희석될 뿐 아니라 이자비용 증가로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향후 양사간 플랫폼 협업이 이뤄질 방법과 창출하게 될 시너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에스엠 경영권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카카오엔터 기업가치를 격상시킬 것으로 판단되고, 향후 에스엠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등 카카오엔터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선택지를 넓힌 점도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며 "양사 간 구체적인 합의안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며, 우선은 3월 31일 주주총회에서도 의결권 대결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에스엠에 대해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하향하고, 목표주가 13만2000원을 유지했다. 이날 에스엠은 시가가 8.6% 내린 13만5000원을 형성한 후 장중 한 때 21.58% 내린 11만5900원까지 내렸다. 현재는 19%내외에서 거래 중이다. 경영권 분쟁이란 이벤트가 끝나며 그동안의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이다. 

박 연구원은 "에스엠은 M&A 이슈에 따른 단기간 주가급등으로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하향한다"며 "향후 카카오와의 시너지, SM 3.0의 진행 구체화로 실적개선 가시화될 경우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에스엠 주주는 단기에 높은 변동성을 견뎌야 할 것"이라며 "단기에 수급이 집중된 점 외에도 SM 3.0을 통한 가파른 실적 성장이 달성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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