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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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포인트뉴스 이상희 기자] 인터넷은행들이 모바일뱅킹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뱅킹 이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말부터 개인 고객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웹뱅킹 서비스를 종료한다. 오는 29일부터 개인 고객은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단 웹 페이지를 통한 기업 뱅킹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웹을 통한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출시할 당시부터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위주로 이용자가 늘고 있어 선택과 집중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모바일뱅킹 이용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중 국내은행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중복포함)는 1억 6922만 명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등록고객수가 증가한 만큼 이용건수와 이용금액도 늘어났다.

지난 2022년 모바일뱅킹을 통한 자금이체, 대출신청서비스의 일평균 이용건수는 1684만 건, 이용금액은 14조 17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3%, 10.3% 증가했다. 

인터넷뱅킹 이용실적 중 모바일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뱅킹 이용건수 중 모바일뱅킹이 차지하는 비율은 85.4%로 2020년 79.6%, 2021년 82.9%에서 점차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나 인터넷은행의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 및 이용건수 증가는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두드러졌는데 인터넷은행의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 및 이용건수는 2019년과 비교해 각각 2.5배, 2.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와 이용건수가 같은 기간 각각 1.2배, 1.5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더 큰 폭의 증가세다. 

다만 인터넷은행이 모바일뱅킹에 집중하는 만큼 취약계층의 접근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변혜원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회사들이 대면지점을 줄이고 디지털 채널을 통한 서비스 비중을 늘리면서 모바일기기 사용이 불편한 고령소비자들이 금융소외를 경험하고 있다"며 "대면지점 감소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통합점포를 활용하는 방안과 대면으로 금융 앱 이용교육을 하고 고령자가 많이 활용하는 채널을 통해 온라인 반복학습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금융당국도 지난해 '고령자 친화적 모바일 금융앱 구성지침'을 마련하고 모바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해당 지침에 따라 금융사들은 조회, 이체 등 고령자의 이용빈도가 높은 기능은 전 과정에서 '고령자모드'를 제공하고 금융앱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자료를 제공한다.

은행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해당 지침을 반영한 앱을 개발해 출시하고 홍보할 예정이며 금감원은 이후 피드백을 반영하여 타 금융업권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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