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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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포인트뉴스 이상희 기자]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주요 서비스들의 '먹통' 사태가 일어난 지 약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은행에서도 전산장애로 서비스 이용이 중지되는 등 오류가 발생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3개의 금융사에서 전산장애가 나타났다. 

지난 19일 오전 기업은행의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 ATM(현금자동출납기) 서비스가 약 1시간 가량 전산망 오류로 이용이 중단됐다. 기업은행은 전산망 복구 작업을 거쳐 약 오전 10시경부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앞서 18일 오후에는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 스마트뱅킹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날 스마트뱅킹에서 오후 2시 30분께 발생한 접속 오류는 약 한시간이 지난 오후 3시 30분경 복구됐지만 모바일 뱅킹 앱에서 발생한 오류는 19일 자정이 넘어서야 복구가 완료됐다.

17일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앱에서 접속 장애가 나타났다. 오후 8시 30분경 발생한 접속 장애로 인해 케이뱅크 앱 접속은 물론 체크카드 결제 등 모든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와 제휴를 맺은 업비트 원화 입출금 서비스도 중단됐다. 케이뱅크의 전산장애는 사고가 일어난지 약 7시간 30분 만인 19일 오전 4시경 복구가 완료됐다. 

이날 발생한 오류는 케이뱅크 일부 서버 스토리지 디스크 구동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재발방지책을 강화하겠다"며 "접수된 고객 불편 사항에 대해서도 사례마다 심도있는 분석을 통해 최선의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우리은행의 모바일 앱인 우리WON뱅킹에 서비스 접속이 되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우리은행은 앱 사용자 메뉴 업데이트 과정에서 이러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접속 장애는 25일 오전 8시 20분부터 9시 40분까지 약 1시간 넘게 이어졌다. 접속 장애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도 이용 고객이 몰리면서 앱 접속 대기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특히나 이날은 많은 기업들의 급여일이 몰린 날일만큼 접속 장애가 고객 불편을 더 키웠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들어 은행 앱 전산 장애가 증가하면서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 8월까지 약 3년간 금융권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는 781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75건, 35.2%가 은행에서 발생했다. 피해추정액만 약 33억 8300만 원 수준이다.

특히 은행권의 전산장애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 은행권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는 63건에서 2020년 71건, 2021년에는 81건으로 늘어났다. 올해 8월까지 발생한 은행권 전산장애는 약 60건이었다. 

강 의원은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 IT인프라 운영상의 주요 리스크를 평가하여 사고개연성이 높은 금융회사 등에 대해서는 직접 현장감사를 실시하고, 금융회사 IT업무 전반을 평가하는 IT실태평가에 전산장애에 대한 평가 항목을 반영하여 사고 예방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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