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포인트뉴스 이경선 기자] "삼성전자가 5만전자에 진입하면 적극 매수하고 있어요."

개인투자자 김모(45)씨는 거액을 들여 삼성전자 매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해들어 국내 증시에서 2조9000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자가 증시 반등을 이끌고 있다.

미국의 물가상승세 둔화와 금리인상 기조 완화 기대감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부터 13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2380선까지 탈환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7.3%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16일 2360선에 머무르던 코스피 지수는 이달 3일 장중 2200선이 붕괴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었다. 그러나 외국인의 '사자' 행렬에 기관투자가의 순매수(2601억원)까지 더해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2350선을 빠르게 회복했다.

새해 연초 관망세를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를 이어가자 코스피는 우상향으로 전환했다. 외인은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2조920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사실상 하루 빼고 매일 순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은행과 반도체주를 쓸어담고 있다. 지난 2~13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9194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와 현대차는 각각 3743억원과 1145억원 상당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대량매수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어 은행주인 하나금융지주(1016억원), KB금융(913억원), 신한지주(796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유입의 핵심 배경은 원·달러 환율 약세 영향이다. 달러 강세 진정으로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45.8원) 보다 4.5원 낮은 124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영향에 2380선을 회복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긴축에 대한 우려도 줄었다. 2월 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까지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 우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최근 가팔라 다소 쉬어가는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은 매수 우위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달러 지수의 하락 추세는 유효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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