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전시 관련 주제로 영화 두 편 무료 상영

(사진=제주 포도뮤지엄)

 

[핀포인트뉴스 성지온 기자] 제주 ‘포도뮤지엄(PODO museum)’이 전시를 넘어 영화 상영 등 복합문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포도뮤지엄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17일까지 4주간 매주 토요일 저녁 6시에 ‘포도시네마’ 행사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현재 진행 중인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전시와 연관된 주제를 다루는 영화 두 편을 무료로 상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는 이주자들과 소외된 이들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디아스포라(diaspora)’를 주제로 한 전시다. 지난 7월 전시를 시작한 후 입소문을 타고 관람객이 꾸준히 몰리며 최근 누적 관람객 수 3만명을 돌파했다.

이번 ‘포도시네마’에서 상영하는 영화 중 전후석 감독의 ‘초선’은 재미동포 5명이 미국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여정을 추적한 다큐멘터리다. 한 번도 다뤄지지 않은 독특한 소재인데다, 막연하게만 알고있던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들과 그들의 후손들이 겪는 디아스포라를 셈세하게 다룬다. 지난달 개봉 후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제주에서는 이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없어, ‘포도시네마’를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다.

두번째 영화는 지혜원 감독의 ‘안녕, 미누’다. 이 영화는 스무살에 한국에 건너와 무려 18년간 미등록 이주노동자로 열심히 일하며 밴드활동까지 할 정도로 한국에 완벽히 정착한 네팔인이 하루 아침에 강제 추방당하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다룬다.

포도뮤지엄이 이번 상영회를 마련한 이유는 더 많은 대중들과 사회 문제를 공유하고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포도뮤지엄은 이 같은 취지로 뮤지엄에 교양서적, 전문서적, 아동용 도서 등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비치한 ‘포도라운지’를 최근 오픈하기도 했다. 특히 전시 주제와 관련한 도서들도 비치해 관람객들이 더욱 깊은 사유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포도뮤지엄은 전시뿐 아니라 영화, 도서, 공연, 강의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다양성을 존종하는 포도뮤지엄의 가치를 다채로운 방법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다.

포도뮤지엄 관계자는 “이번 포도시네마 행사를 통해 소수자들이 겪는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는 인식이 확대됐으면 좋겠다”라며, “포도뮤지엄은 문화, 예술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이 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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