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OK·DB저축은행 등, 정기예금 금리 4%대로 인상
수신 경쟁력 제고 위해 금리 인상 불가피…업계 출혈 경쟁 우려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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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포인트뉴스 이도경 기자] 시중 은행이 수신금리 인상을 통해 저축은행과의 금리 격차를 크게 좁히자 금리 인상에 미온적이던 저축은행 업계도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높이고 있다.

2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OK저축은행과 DB저축은행 등은 정기예금 금리를 4%대로 인상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1일 금융플랫폼 ‘사이다뱅크’ 내 복리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3.65%에서 4.0%로0.35포인트 인상했다. 같은 날 OK저축은행은 약정기간 1년 만기 시 연 4.0%, 중도 해지 시 3.0%의 금리를 제공하는 비대면 전용상품 ‘OK e-플러스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DB저축은행 역시 1년 회전주기의 3년 만기 정기예금 ‘M-드림빅 정기예금(모바일 전용)’의 금리를 4.05%까지 올렸다.

정기예금 외 예·적금 상품의 금리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이번 정기예금 금리 인상과 함께 보통예금(파킹 통장) 금리를 연 3.2%로 1.0%포인트 올렸으며 OK저축은행 역시 비대면보통예금 금리를 3.3%로 기존 대비 0.6%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JT친애 저축은행이 주요 적금상품 금리를 4.1%로 1.0%포인트 인상했으며 이달 5일엔 페퍼저축은행이 보통예금 금리를 기존 3.0%에서 3.2%까지 올렸다.

이처럼 저축은행이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서는 이유는 시중은행 대비 금리 경쟁력을 높이고 수신고를 확보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업계 출혈경쟁에 따른 역마진 우려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최근 저축은행은 예대금리 격차가 줄며 수익성이 악화에 마주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79개 저축은행이 거둔 당기 순이익은 89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줄었다. 대출 총량이 늘며 이자수익이 4조5044억 원으로 24.8% 늘었으나 이자 비용이 1조2066억 원으로 더욱 큰 폭(52.3%) 늘었다.

이에 저축은행은 지난 달까지 시중은행과 정기예금 금리차가 0.14%포인트에 불과할 정도로 수신 금리 인상에 미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지난달 25일 기준금리가 또 다시 2.5%로 0.25%포인트 인상되며 수신 금리 인상이 더 이상 불가피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금융사들의 금리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어 수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저축은행도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한동안은 출혈을 감수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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