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포인트뉴스 김수현 기자] 지난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코바이오메드의 주가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1만4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가 2391.03를 기록하며 코스닥도 769.92선까지 떨어져 기록적인 하락장을 보였지만 원숭이두창이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보합세를 만들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에 대해서 풍토병 국가와 비풍토병 국가 구분을 없애면서 한 지역에서만 유행하는 풍토병이 아니라 국경과 지역을 넘어서는 전염병으로 판단하기 시작했다.

WH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풍토병 지역인 아프리카 국가의 발병 현황과 유럽·미주·오세아니아 등 비풍토병 지역 발병 현황이 구분돼지 않는 원숭이두창 발병 현황 데이터를 공개했다.

WHO는 "통일된 대응을 반영하고자 풍토병 국가와 비풍토병 국가 사이의 구분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숭이두창의 확산세를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영국 보건당국은 17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 감염이 50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보건안전청의 윌리엄 월페어 박사는 "만약 몸에 물집이 생겼거나 다른 원숭이두창 증상이 있다면 행사에 가지 말고, 친구를 만나거나 성관계를 갖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집에 격리하면서 보건당국에 조언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숭이두창은 기존 두창 백신으로 85% 정도의 예방 효과가 있고, 바이러스에 노출된지 4일 이내에만 접종하면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밀접 접촉자를 찾아내 백신을 투여하는 '포위접종(ring vaccination)'으로 확산을 예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부작용 위험이 크고 까다로운 접종 방식을 사용하는 1세대와 2세대 두창 백신만 보유하고 있어 정부는 3세대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지난 7일 밝히기도 했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전용으로 개발된 치료제는 없다. 시도포비어, 브린시도포비어, 테코비리마트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치료법이 있지만 국내에는 거의 비축돼 있지 않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원숭이두창 국내 발생에 대비해 7월 중 약 500명분의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세부적인 내용을 조정하고 있다. 

한편 현대바이오는 최근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먹는 항바이러스제로 개발한 'CP-COV03'를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패스트 트랙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바이오는 CP-COV03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효능이 탁월하다는 학계의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향후 현대바이오는는 FDA에 CP-COV03의 동물실험 결과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하겠단 계획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미코바이오메드가 원숭이두창 PCR 진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 2019년 질병관리청과 함께 원숭이두창 등 15종의 병원체를 검출할 수 있는 실시간 유전자 검사 특허를 출원하고, 지난해 1월 5일자로 등록을 마쳤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정부의 공급 요청이 들어올 경우 제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HK이노엔이 2009년 개발한 천연두 백신은 2세대 백신으로, 생물 테러 등 공중보건위기 대응을 목적으로 국내에서 승인됐고, 해당 천연두 백신을 원숭이 두창 예방 적응증으로 확대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녹십자엠에스는 과거 약독화 두창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한 이력이 있다.

파미셀은 미국 키메릭스가 개발 중인 천연두 치료제 브린시도포비르에 쓰이는 핵심 중간체를 독점 공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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