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테라 제공) 
(사진=테라 제공) 

[핀포인트뉴스 강주현 기자] 국제금융센터가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진정되었고 시장 규모가 작아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적지만 리스크 모니터링은 계속 해야 된다"고 말했다. 

2일 신술위, 김상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테라·루나 사태의 파급 영향 및 위험전이 경로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보고서는 "테라·루나 사태 발생 직후 암호자산시장에 불안이 확대되었으나 현재는 진정된 모습이며 전통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테라 루나 급락이 암호자산 가격 하락을 촉발했지만 그 이상의 리스크 전이는 제한적이고 특히 스테이블코인 관련 우려가 확대됐지만 스테이블코인 전체에 대한 자금회수가 나타나기보다 더 안전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이 이동됐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테라는 붕괴했지만 더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USD코인, 바이낸스USD로 몰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테더 가격이 1달러 연동을 실패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주식시장 등으로 전이(spillover)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벤처캐피탈·은행·헤지펀드의 가상자산 노출이 크게 증가했고, 일부 금융기관은 가상자산을 활용한 담보대출도 제공하고 있어 이에 대한 위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테더의 경우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중 현금성 자산이 85.6%를 차지한다고 공시했으나 이 중 30% 정도가 기업어음과 예금증명서고, 보유한 기업 어음 중 절반은 신용등급 A2 이하로 유동성이 낮아 대규모 인출 사태(뱅크런)시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단, 금융경제센터는 "금번 사태가 전통 자산으로 파급되기에는 테라·루나 시장이 크지 않고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특성상 전통 자산과의 연계성도 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암호자산 시장이 불안할 시 ▲위험회피 심리 확산 ▲금융기관 재무건전성 악화 ▲담보자산 대량매도 등의 경로를 통해 전통 금융시스템에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가상자산 시장 불안이 전반적인 위험회피 심리를 높일 소지가 있어 특히 주식은 암호자산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상대적으로 전이 위험이 높다고 내다봤다. 

금융기관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가상자산을 포함시킬 뿐만 아니라 암호자산 담보대출 상품까지 출시해옴에 따라 암호자산시장 불안 확대시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을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전통 금융자산을 담보로 페그를 유지하는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대규모 인출 사태 등 충격 발생시 전통 금융시장에서 대량매도를 유발해 암호자산 시장과 전통 금융시장간의 충격 전이 통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암호자산 시장 규모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1% 이하에 불과하나 2008년 서브프라임 시장 규모도 그 정도였다"며 가상자산 시장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레버리지, 파생상품 등 복잡한 구조에 대해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암호자산 사용을 기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IMF 총재 등에 따르면 암호자산 보유자의 55%가 저학력자라 시장 침체가 사회 약자에게 비대칭적으로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암호자산 시장의 불투명성 및 규제 사각지대 등을 고려하면 전통 금융 시장과의 연계성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리스크를 과소평가할 소지가 있다"며 "향후 (테라 루나와) 유사한 암호자산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암호자산에 대한 규제 마련을 위한 논의가 진척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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