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포인트뉴스 김성기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건수가 급격히 줄면서 새로운 변이의 출현과 확산을 조기에 포착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관련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부터 2분기 사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70~90%가량 급감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존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새로운 변이들이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확산하며 재유행을 이끄는 상황에 대처하려면 충분한 검사량이 확보돼야 하는데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는 셈이다.

미국 듀크대 글로벌보건혁신센터의 크리슈나 우다야쿠마르 박사는 "현재의 검사량은 필요한 수준의 근처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새로운 유행의 출현이나 확산세를 파악하려면 검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2주간 미국의 일평균 검사량은 7만3천633건으로 이전보다 40% 늘긴 했지만, 보건당국에 그 결과가 보고되지 않는 자가 검사를 제외하면 검사량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워싱턴대 연구진은 실제로는 매일 50만명 이상이 감염되지만, 미국 보건당국에 보고되는 사례는 이 중 13% 안팎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했다.

빌 로드리게스 혁신진단재단(FIND)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바이러스에 대해 장님이 되고 있다"고 이러한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을 파악한 것처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를 확인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문제는 저소득 국가에서 더욱 심각한 것으로 평가된다.

스위스 제네바 소재 보건 분야 비정부기구(NGO) 'FIND'에 따르면 고소득 국가의 인구 1천 명당 검사 건수는 저소득 국가보다 약 96배 높다.

우다야쿠마르 박사는 "전 세계 과학자들은 바이러스를 추적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며 "동시에 저소득 국가에서 검사 건수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가 반드시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공중보건학회(APHA) 사무국장 조지스 벤저민은 "전 세계가 코로나19에 대한 광범위한 검사를 중단할 때가 언젠가는 오겠지만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여러 국내 기업이 기존 코로나19 백신을 기반으로 오미크론 변이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셀리드, 아이진, 유바이오로직스, 진원생명과학 등 5곳이 대표적이다. HK이노엔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IN-B009’의 국내 임상 1상시험을 자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상용화가 예정된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플랫폼을 활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속한 사베코바이러스 계열 전체에 유효한 백신을 개발한다.

오미크론 변이를 비롯해 향후 관련 바이러스와 변이주를 한번에 예방하는 광범위한 대응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베코바이러스 백신 프로젝트와 관련해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으로부터 초기 연구개발비 5천만 달러를 지원받기도 했다. 전염병대비혁신연합은 사베코바이러스 백신 상용화 후 수억 회 접종 물량을 세계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현재 비임상 중이며, 오는 4월 인체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리드는 이미 코로나19 백신 AdCLD-CoV19-1의 임상1상을 마치고 임상2b상을 승인받았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2월 말 오미크론 변이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를 신청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기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전용 근육투여용 백신, 장기적으로 경구투여용 백신의 후보물질을 도출해 승인받기로 했다.

현재 비임상 및 임상에 필요한 오미크론 변이 백신 시료를 생산하고 있다.

셀리드는 2020년 11월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을 충족하는 자체 생산시설을 완공한 만큼 향후 오미크론 변이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연구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진은 이미 오미크론 변이 백신 설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안에 중화항체 시험과 안전성 시험 등 전임상을 진행한 뒤 이르면 7월부터 해외에서 추가접종용으로 승인받기 위한 임상을 추진한다.

특히 기존 코로나19 백신의 임상1/2a상이 추진되는 호주 및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백신 임상과 관련해서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진은 mRNA백신 EG-COVID를 개발하고 있는데 1월부터 호주에서 임상1상을, 3월부터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임상2a상을 시작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기존에 개발하던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의 RBD(수용체 결합 도메인) 항원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오미크론 변이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낸다. 현재 동물실험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 백신의 면역원성 및 효력을 검증하는 단계에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현재 개발 중인 백신 GLS-5310이 오미크론 변이도 예방 가능하다고 본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미국 동물시험기관과 계약을 체결해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변이가 또 다시 확산될 경우 새로운 백신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4차 접종을 진행할 때쯤 다른 변이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 4차 접종을 하더라도 백신 내 유전체 염기서열을 한 번 변화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이때까지 누적된 변이를 반영하는 백신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바이오로직스의 백신 1종과 제넥신·진원생명과학의 DNA 백신 2종, 셀리드의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백신 1종은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큐라티스와 아이진의 mRNA 백신은 2종이 현재 임상 1상에 진입했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향후 이들 백신의 임상 검체를 대상으로 중화항체를 분석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mRNA 백신 관련 기업으로는 한미약품이 꼽힌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최근 mRNA 핵심 원료 6종의 합성에 성공한 한미약품그룹 계열사인 한미정밀화학을 현장 점검했다. mRNA 백신 대량 생산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임종윤 바이오협회 이사장(한미약품 사장)은 "한미는 12개월 내 최대 3억 도즈 분량의 원료를 즉시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이며, 전세계 공급 부족 상황에 놓인 mRNA 핵심 원료를 신속히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mRNA 백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모더나, 바이오앤테크, 큐어백 등 글로벌 mRNA 코로나19 백신 업체들과 위탁생산 수주를 위해 논의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은 mRNA 백신의 대규모 생산기반 및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 협의를 약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 기술을 접목해 대량 생산 공법을 연구하고 mRNA 코로나19 백신 등 상용화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양사는 자체 보유한 핵심 기술을 최적화해서 mRNA 백신의 대규모 생산을 위한 차세대 생산기술을 연구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 mRNA 백신의 공동 연구 및 사업화를 포함한 포괄적인 글로벌 핵산 사업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파트너가 된다.

자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큐라티스도 2020년 8월에 완공된 충북 오송 신축 공장에 mRNA 백신 생산에 필요한 공정을 갖추고 있다.

이 공장에서 RNA 합성을 통한 원액 생산, mRNA와 LNP(지질나노입자) 생산 등 원액에서 완제품까지 모든 공정을 한 곳에서 수행할 수 있다는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연간 7억5000만 도즈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큐라티스는 "mRNA 백신을 포함한 다양한 백신의 항원 원액을 생산하기 위한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한 상황"이라며 "생산을 위해 필요한 탱크류, 생물반응기, 정제 장비 등 기본적인 모든 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 "mRNA 전달물질인 LNP 등을 포함한 다양한 무균주사제 바이알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고압균질기, 충전라인, 자동이물검사기 등, 완제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어 필요 시 빠른 시간 내 mRNA 백신 생산을 위한 시설 가동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미약품과 함께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한 GC녹십자와 에스티팜도 mRNA 관련 기술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에스티팜은 mRNA 백신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LNP(지질나노입자) 기술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다. 에스티팜은 한국, 일본 등 아시아 12개국에서 제네반트 사이언스의 LNP 약물 전달체 기술을 이용해 mRNA 백신을 직접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상태다.

GC녹십자는 완제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오창 공장에 완제의약품 대량 생산이 가능한 통합완제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10억 도즈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GC녹십자가 화순 공장에 mRNA 백신 원액 생산을 위한 설비를 갖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에서 모더나 백신의 완제 생산을 맡기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에도 mRNA 백신 원액 생산을 위한 설비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는 원액 생산을 위한 기술 이전에 대해서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진은 양이온성 리포솜을 mRNA 전달체로 개량해 사용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LNP 사용 mRNA 백신은 영하 20~70도의 콜드체인이 필요하지만, 양이온성 리포솜은 2~8도 보관이 가능하다. 이달 임상시험에 진입했다. 후기 임상시험에 쓰일 생산설비 구축을 준비 중이다. 이연제약, 셀루메드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엔지켐생명과학도 2022년까지 1억 도즈의 mRNA 백신 생산·공급을 목표로 위탁생산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충북 오송 부지면적 5300평에 완전자동화 mRNA 백신공장을 12개월 내 건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백신 원료인 지질 CMO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연제약 역시 최근 mRNA 기반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해 엠디뮨과 바이오드론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도입에 관한 라이선스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엠디뮨의 CDVs를 이용한 바이오드론 약물 전달 기술에 mRNA 봉입 기술을 적용해 mRNA 기반 백신 및 희귀유전질환 치료제의 비임상·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양홀딩스는 올릭스의 자회사 엠큐렉스와 코로나19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mRNA 및 이를 세포까지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약물 전달체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토종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임상이 순항하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에서 승인받은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밖에 없는 상황이라 토종의 데뷔전에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 국내 임상 2/3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달 초 첫 환자 등록을 마친 뒤 다수 환자에게 투약을 진행하고 있다.

일동제약 국내 임상은 19세 이상 70세 미만 환자 200명 이상을 목표로 한다. S-217622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싱가폴, 베트남, 유럽 등 14개국에서 임상이 진행되고 있거나 준비 중에 있다. 글로벌 임상 전체 규모는 2000여명이다.

일동제약은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경증 및 중등증 뿐만 아니라 무증상 SARS-CoV-2(코로나19 유발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를 대상으로 S-217622를 1일 1회, 5일간 반복투여를 통해 유효성 및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과 강남 세브란스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용인 세브란스병원,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인하대학교부속병원, 중앙대의료원 교육협력 현대병원, 중앙보훈병원 등은 임상기관으로 등록이 최종 완료돼 환자 모집 및 투약이 진행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 중앙대학교병원, 명지병원 등 24개 임상기관에서도 조만간 등록이 완료될 전망이다.

중앙대의료원 교육협력 현대병원 시험책임자 차봉기 교수는 “국내 의료 현장에도 코로나19 치료제가 도입됐으나, 적용대상의 제한과 부작용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보다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확보하는 것이 코로나19의 다양한 변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과 시오노기제약의 이전까지 연구에 따르면, S-217622는 SARS-CoV-2의 특이적인 단백질 분해효소(3CL-프로테아제)를 억제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임상에서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코로나-19 변이에서 모두 유사한 수준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능력을 보였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시오노기가 수행한 1/2상에서 S-217622는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며 “시오노기가 지난 12월에 오미크론 변이를 대상으로 한 시험관 내 시험(in vitro)에서도 바이러스 증식 억제효과를 보여 향후 새로운 변이 환자에게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오노기제약은 일본 의약품 및 의료기기관리청(PMDA)에 임상 1상 결과 데이터를 제출했으며, 2/3상의 데이터도 순차적으로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바이오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바이러스제 'CP-COV03'의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CP-COV03는 구충제 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한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코로나19 감염 시 숙주인 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을 활성화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차단하는 작용기전이다.

회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에서 약물 독성에 따른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아 약물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또 인체에서도 니클로사마이드의 난제인 낮은 생체이용률을 해결했다고 했다.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2상에선 적정 투약량을 설정하고 약물의 효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는 "임상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임상 2상에서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통해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주력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 업체들 역시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오미크론 변이에도 적용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는 새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변이에 상관없이 효과를 낼 수 있는 약물을 재창출 방식으로 개발하거나 기존에 개발하던 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를 보는지를 시뮬레이션 등을 토대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개발하던 약물 적용 범위를 줄여 임상 결과를 보려는 기업도 나타났다

지난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승인을 받아 임상을 진행중인 품목은 총 17개이다.

1상을 진행중인 치료제는 2개, 2상을 진행중인 치료제는 8개, 2·3상 혹은 3상을 진행중인 치료제는 7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크리스탈지노믹스 2상 △대웅제약 2·3상 △제넥신 1b상 △동화약품 2상 △이뮨메드 2상 △녹십자웰빙 2a상 △종근당 3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2상 △텔콘RF제약 1상 △한국화이자제약 2·3상 △신풍제약 3상 △진원생명과학 2상 △아미코젠파마 2a상 △제넨셀 2·3상 △현대바이오 1상 △일동제약 2·3상 △대원제약 2상이다.

지난달에는 현대바이오, 일동제약, 대원제약이 새로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계획을 승인받았다.

기존 약물을 활용하는 약물재창출 방식은 8곳, 신약개발을 택한 곳은 9곳이다.

지난해 9월부터 새롭게 임상시험을 시작한 기업 중에는 아미코젠파마, 대원제약,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약물재창출 방식을 택했다. 진원생명과학과 제넨셀, 일동제약은 신약개발 방식을 택했다.

진원생명과학과 아미코젠파마는 면역조절제 방식을, 다른 4개 기업은 항바이러스제제 방식을 택했다. 6개 기업 모두 캡슐제, 정제, 내용액제 등 경구복용 방식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세종메디칼로 최대주주가 바뀐 제넨셀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ES16001’을 개발중이다. 이달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치료 효과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ES16001은 국내 자생 식물인 담팔수 잎에서 추출한 후보물질이다.

애초 경희대 바이오메디컬연구센터에서 대상포진 치료제로 개발을 추진하던 물질이다. 제넨셀은 지난 10월 국내 임상 2b상과 3상 계획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제넨셀에 따르면 ES16001은 지난해 인도에서 진행한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했다.

이번에 제넨셀은 분자결합 분석법과 결합 예측 프로그램을 적용해 오미크론 바이러스 단백질과 ES16001 성분 간 결합 예측 실험을 한 결과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결합력이 1.3배 가량 높아졌다고 밝혔다. 효과가 더 클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를 개발한 셀트리온도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고 지난달 밝혔다.

렉키로나 성분에 변이바이러스 대응력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된 후보항체 ‘CT-P63’물질을 더한 칵테일 흡이제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도 구조분석을 통해 CT-P63의 항원 결합부위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변이 부위와 겹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중화 능력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대원제약도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DWTG5101’ 국내 2상을 승인받았다.

대원제약은 약물재창출 방식을 통해 고지혈증 치료제 ‘티지페논’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티지페논의 주성분인 페노피브레이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차단한다는 이스라엘 히브리대 연구결과가 올해 7월 발표된 이후 개발이 진행됐다.

대원제약은 최근 사우디 시갈라 그룹과 코로나 치료제 중동시장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히기도 했다.

반면 임상 참가자를 구하지 못하자 임상 계획을 변경하고 치료제 개발을 이어가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대웅제약은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중인 ‘DWJ1248’의 코로나19 예방 목적 국내 임상 3상을 자진 중단한다고 8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DWJ1248은 사람 몸 안에 들어온 바이러스의 세포 진입을 막는 후보물질로 국내에서 임상 3상 진행 중이었다.

대웅제약은 중단 결정 사유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대상자 모집과 등록 어려움으로 임상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능을 밝히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임상이 가장 앞선 곳은 종근당과 신풍제약 2곳이다. 모두 임상 2상에서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지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의 경우 최근 글로벌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특히, 종근당은 우크라이나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나파벨탄(나파모스타트)’의 임상 3상 계획을 승인 받았다. 종근당은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브라질·인도 등 5개국에서도 임상 3상을 진행한다.

신풍제약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중인 피라맥스 임상3상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바이오니아의 신약개발 자회사 써나젠테라퓨틱스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SAMiRNA-SCV2)를 휴대용 초음파 네뷸라이저(연무식 흡입기)를 이용하는 호흡기 흡입제형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코로나19·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이 중증이거나 급성으로 악화한 경우 약물을 호흡기로 흡입시켜 폐·기관지 등에 직접 투여하면 약효가 빠르고 전신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최근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UI030'의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이 약은 천식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제품으로 항염증 작용과 기관지 확장 작용을 해 코로나19 환자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물 실험에서는 항바이러스 효과가 확인됐다.

JW중외제약이 수입하는 악템라주는 식약처로부터 2세 이상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긴급사용 승인됐다.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투여 받고 있으며, 산소치료가 필요한 입원 환자에게 악템라주가 사용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축농증 치료 후보물질이던 'GLS-1200'을 코로나19 감염 억제 약으로 개발 중이다. 6시간마다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로 개발한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

셀리버리는 코로나19 면역치료제 iCP-NI의 유럽 내 폴란드 의약품 의료기기 등록청 임상 1상 시험계획(CTA)를 신청했다.

엔지켐생명과학 역시 후보물질 'EC-18'(모세디피모드)의 임상 2상을 마쳤다.

한국비엔씨는 코로나19 치료제 '안트로퀴노놀'에 대해 한국 등 일부 국가에 대한 제조·판매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비엔씨는 지난 4월 미국 FDA에 안트로퀴노놀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골드퍼시픽 자회사인 에이피알지는 지난 2020년 8월 'APRG64'를 기반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제넨셀, 한국파마, 한국의약연구소,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컨소시엄 협약식을 맺고 공동 개발에 나선바 있다.

최근 바이오리더스의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 'BLS-H01'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델타 변이에도 효능을 나타낸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진단 관련 국내에 정식으로 허가된 코로나19 진단시약은 총 74개이며, 이 중 약국에서 판매가 가능한 것은 9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한 PCR(유전자 증폭)·항원검사와 항체 검사 진단시약은 총 74개로, PCR이 33개, 항원 25개, 항체 16개다.

유전자 또는 항원검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또는 항원을 검사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항체검사는 혈액 내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검사하는 것으로, 과거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 방법이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74개 진단시약 중8개사(휴마시스, 에스디바이오센서, 래피젠, 젠바디, 수젠텍, 메디안디노스틱, 오상헬스케어, 웰스바이오) 9개 제품만 개인이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한 개인용(자가진단키트)이며, 나머지는 모두 전문가용이다.

진단시약은 코로나가 국내에서 발생한 2020년 13개 제품이 허가됐으나, 작년에는 57개 제품이 추가로 허가를 받으며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에도 제트바이오텍, 엑세스바이오코리아, 켈스, 나노엔텍 4개 기업이 각각 진단시약 제품을 허가 받았다.

이외에 에스디바이오센서, 바이오세움,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코젠바이오텍, 씨젠, 수젠텍, 젠바디, 에스엠엘제니트리, 랩지노믹스, 바이오코아, 옵토레인, 한국로슈진단, 지멘스헬시니어스, 오상헬스케어 등의 진단시약이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정부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PCR검사 이전에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하고, 동네병원에서도 코로나 검사가 가능하게끔 하는 등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주식시장 진단키트 관련주는 ▲피씨엘 ▲드림텍 ▲우리들휴브레인 ▲대웅제약 ▲휴온스 ▲미코 ▲인바이오젠 ▲오상자이엘 ▲CJ 바이오사이언스 ▲휴마시스 ▲수젠텍 ▲엑세스바이오 ▲피에이치씨 ▲에스디바이오센서 ▲랩지노믹스 ▲바이오스마트 ▲나노브릭 ▲씨티씨바이오 ▲EDGC ▲바디텍메드 ▲시스웍 ▲미코바이오메드 ▲파미셀 ▲나노엔텍 ▲씨젠 ▲바이오니아 ▲진매트릭스 ▲팜젠사이언스 ▲디엔에이링크 ▲젠큐릭스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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