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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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포인트뉴스 강주현 기자] 러시아의 이더리움으로 주목받았던 웨이브 코인의 가격 급등락 배경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웨이브는 지난  3월 마지막 주이 80% 넘게 올리며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그러나 '가격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웨이브는 5일 20% 넘게 급락했다. 

웨이브 가격 조작 논란은 0xHamZ라는 크립토 인플루언서가 지난 1일 웨이브는 거대한 폰지 스캠이라고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누군가 USD코인을 35% 대출받아 USDN 토큰을 구입하며 무모하게 가격 폭등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 요지는 "웨이브는 거래 내역이 없는데도 처음에 '러시아의 이더리움'이라는 배경으로 급등했고 웨이브 팀이 이를 이용해 USDN 펌핑해 USD코인을 빌렸다"는 것이다. 또 그는 웨이브 팀이 무차별적으로 웨이브를 펌핑해 돈을 빌렸다고 주장했다. 

USDN은 웨이브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테라USD와 비슷한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테라 루나가 발행되면 테라USD가 발행되는 것처럼, 웨이브 코인을 발행되면 USDN 코인이 발행된다. 

그에 따르면 웨이브 시가총액은 2개월 만에 6배 증가했다. 웨이브의 증가율은 이더리움을 능가했다. 또 웨이브 상승률이 2.5배에 달하자 USDN 공급량은 감소했다.

그러나 그에 따르면 지난 4주동안 USDN 토큰 발행량은 85% 급증했다. 이에 USDN 토큰 수익률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웨이브의 발행량 급증으로 USDN 토큰 수익률이 급락할 위험이 있다며 투자에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또한 한 투자자는 웨이브 기반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대출 프로토콜 바이레스 파이낸스에 토큰 예치를 주의하라고 말했다. 1개 지갑에서 비정상적인 담보 및 대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특정 1개 지갑이 USD코인이랑 테더를 전부 바이레스 파이낸스 대출해가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약 2억 달러에 달하는 스테이블 코인을 대출해 바이낸스로 입금했다. 

이는 바이레스에서 대출(5억 달러)의 5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또 특정 지갑에서 2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대출한 건 비상식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바이레스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이체하려면 브릿지에서 10분에서 30분 이상을 디다려야 하는데 특별한 대기 시간 없이 전송되었다는 점에서 웨이브 재단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지갑은 USD코인이나 테더를 대출할 때 사용한 담보 출처 역시 의심을 받았는데, 61만 개의 웨이브를 3700만 개 USDN 코인으로 거래했다. 또 이렇게 거래한 USDN 토큰을 바이레스에 예치하고 다시 스테이블코인을 대출했는데, 이렇게 많은 금액을 거래하려면 소각해 USDN 토큰을 추가 발행하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이 정도의 행동을 취할 수 있는 건 웨이브 재단 뿐이라는 설명이다. 또 웨이브 재단 외에 이렇게 많은 양의 웨이브 코인을 보유한 곳은 없다고 그는 말했다. 이와 관련 웨이브 공동 창업자 샤샤 이바노브는 웨이브 코인 가격 급등 배후에 알라메다 리서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알라메다 리서치는 해외 유명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라이드가 설립한 벤처 캐피탈 업체다. 이바노브는 알라메다가 웨이브 가격 폭락을 위해 여론 조작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그는 투기를 막기 위한 새로운 거버넌스 제안을 제출했는데 "가격 조작을 막기 위해 웨이브와 USDN 대출 청산 임계값을 0.1%로 일시적으로 낮추고 연간 이자율을 40%로 제한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암호화폐 관련 트위터들은 웨이브 재단 관계자들만을 위한 제안이며, 웨이브를 사용한 선의의 투자자들에 대한 러그풀이라고 비난했다. 이후 바이레스 파이낸스 총 예치금은 3일만에 12억 6000만 달러에서 9억 4500만 달러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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