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피스텔 청약경쟁률 상위 5곳 중 4곳 차지

해운대 디 엘본 투시도. 사진=선원건설
해운대 디 엘본 투시도. 사진=선원건설

‘100실 미만’ 오피스텔이 분양시장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 행진을 이어 간 것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분양한 오피스텔은 85개 단지, 총 3만7439실이다. 이 가운데 청약경쟁률 상위 5개 단지 중 4곳이 100실 미만의 오피스텔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과천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으로 89실 모집에 12만4426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1398.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대전 유성구에서 분양한 ‘대전 도안 센트럴 아이파크’ 3단지와 2단지가 각각 평균 1069.63대 1785.2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동탄역 현대위버포레’도 평균 138.93대 1의 경쟁률로 5위를 차지하며 흥행 행렬에 동참했다.

이 외에도 청약홈을 통해 청약 접수를 받은 100실 미만의 오피스텔 총 14곳 중 11곳이 상위 30위권 안에 자리했다.

업계에서는 100실 미만 오피스텔 인기의 배경으로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 미적용’을 꼽는다. 현행 ‘건축물의 분양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에서 공급되는 100실 이상 규모의 오피스텔은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 전매가 금지되는 반면, 100실 미만은 규제에 포함되지 않는다. 계약금만 내면 웃돈(프리미엄)을 받고 명의 이전을 통해 분양권을 팔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전국 청약이 가능한 데다 청약 통장도 필요 없고, 100%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해 청약 가점에 상관없이 당첨 가능성도 높다. 청약 시 주택 소유 여부도 따지지 않고, 분양권 상태에서는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아 취득세 중과 대상도 아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연일 강화되는 부동산 규제와 공급난에 따른 풍선효과로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재로 부각되며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면서 ”특히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한 100실 미만의 오피스텔에는 단기간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까지 대거 유입되면서 청약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도 100실 미만 오피스텔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선원건설은 이달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해운대 디 엘본’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면적 54~84㎡ 총 98실 규모로, 부산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이 걸어서 3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요진건설산업은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에 ‘다산 와이시티 어반플랫’을 이달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10층 전용면적 55~79㎡ 총 99실로 조성되며, 전실이 복층 구조의 2~3룸으로 설계된다. 단지는 지하철 경의중앙선 도농역이 도보권에 있다.

자이S&D는 다음달 서울시 동대문구 신설동에서 ‘신설동역자이르네’를 선보인다. 지하 4층 지상 최고 20층 3개 동 주거복합시설 총 238세대 가운데 95실이 전용면적 35~55㎡ 오피스텔로 구성된다. 지하철 신설동역 9번출구가 단지 바로 앞에 있다.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에서는 해유건설이 지하 7층~지상 24층 전용면적 84㎡ 총 99실 규모의 ‘시흥 메트로 디오션’을 분양 중이다. 지하철 수인분당선 월곶역이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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