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기름값 지속 상승...서울은 1895.85원
국산차, 하이브리드 강세 가운데 현대차 아반떼 연료별 전 차종 순위권
수입차, 일본 브랜드 강세...독일차 위주 디젤도 건재함 과시

현대차 아반떼.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현대차 아반떼.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핀포인트뉴스 김종형 기자]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서 운전자들의 부담도 늘고 있다. 7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823.68원, 서울 평균은 1895.85원으로 지속 상승 추세인 가운데 '연비 좋은 차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체 차종 중 연비가 가장 뛰어난 차종은 하이브리드였다. 국산, 수입 할 것 없이 평균 20km/L의 연비를 보여줬다.

◆ 국산차, 디젤 제외하면 현대차 아반떼가 전 차종 연비 순위권 올라

먼저 국산 중에서는 아반떼 하이브리드(도심 21.4km/L, 고속도로 20.7km/L), 쏘나타 하이브리드(도심 20.0km/L, 고속 20.1km/L), K5 하이브리드(도심 19.9km/L, 고속도로 20.2km/L) 등 준중형~중형 세단 3종이 우세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기아 니로도 복합연비 20.8km/L로 우수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경우 1세대 니로가 유일하지만 하이브리드보다는 복합연비가 낮은 18.6km/L를 기록했다. 1세대 니로 PHEV의 경우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40km로 단거리는 기름을 쓰지 않을 수도 있다.

기아 신형 니로. 사진=기아
기아 신형 니로. 사진=기아

 

하이브리드 다음으로 연비가 좋은 차종은 디젤이었다. 국산 디젤의 경우 지난해 기아 셀토스와 제네시스 G70, G80이 단종돼 세단에서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 디젤 모델도 아직 판매 중이다.

디젤 차량 중에서는 현대차 투싼과 스포티지가 같은 파워트레인으로 1·2위에 올랐다. 투싼은 복합 14.8km/L, 스포티지는 14.6km/L였다. 3위는 기아 쏘렌토로 14.3km/L를 기록했다. 디젤의 경우 고속도로 연비가 복합 연비보다 약 2.0km/L가량 좋다.

국산 휘발유 차량 중에서는 경차와 준중형차들이 우세했다. 1위는 복합 15.7km/L의 기아 모닝이 차지했고, 2위는 현대차 아반떼가 15.4km/L의 기록으로 차지했다. 3위는 기아 K3로 복합연비 15.2km/L였다.

LPG차량은 연료 가격이 저렴할 뿐 '연비' 자체는 디젤, 휘발유에 밀렸다. 아반떼 LPi와 쏘나타, K5 LPi의 연비는 복합 10.2km/L 이상이었다. 초기 차량 구매 비용과 연료 가격 등을 생각하면 하이브리드보다도 경제적일 수 있다.

◆ 수입차도 하이브리드가 연비왕…디젤도 건재함 과시

수입차 연비의 경우 하이브리드에 오랜 기간 투자해온 일본 토요타 프리우스가 1~3위를 전부 차지했다. 1위는 토요타 프리우스로 복합 22.4km/L를 보였다. 2위도 토요타의 PHEV인 프리우스 프라임으로 복합 21.4km/L, 3위는 토요타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로 복합 18.6km/L를 기록했다.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사진=토요타 홈페이지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사진=토요타 홈페이지

 

디젤 차량 중에서는 독일 브랜드의 연비가 뛰어났다. 1위는 8세대 골프로 복합 17.8km/L를, 2위는 푸조 508이 17.2km/L를, 3위는 푸조 2008이 17.1km/L로 각각 차지했다. 수입차의 경우 검증된 디젤 엔진을 바탕으로 높은 연비를 제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수입 휘발유 차량 중 연비 1위는 혼다 어코드가 차지했다. 복합 13.9km/L로 국산차에 비해서는 밀리는 수치다. 2위는 르노의 SUV인 캡처가 복합 13.5km/L로 가져갔고, 폭스바겐 제타는 르노 캡처와 0.1 차이인 복합 13.4km/L를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전기자동차(EV)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국내에도 10만대 이상의 신규 차량이 등록됐지만, 아직 전체 판매량 중 차지하는 비중은 6%도 되지 않는다.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과 함께 각종 혜택이 있지만 충전 인프라와 이질감 등으로 망설이는 소비자도 많다.

지정학적 긴장과 수요 상승 등으로 국제 유가는 지속 상승하고 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일 한때 130달러가 넘는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 "고유가로 인한 물가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4월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20%) 및 액화천연가스(LNG) 할당관세 0%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하 폭 확대도 거론됐지만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국내 기름값의 53%가량은 세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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