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권의 '자신감'...이동걸은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본다

[핀포인트뉴스 심민현 기자]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최종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빠졌다. 수많은 고비를 넘기고 지난 1월 10일 인수·합병 투자 본계약을 체결하며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 보였지만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이 회생계획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하면서 또 고비를 맞은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430개 협력업체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의 주요 기업 대표들은 지난 2일 평택 공장 인근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회생계획안에 반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상거래 채권단은 빠른 시일 내에 반대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 인수·합병 키를 쥐고 있는 관계자들의 발언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자신감'으로 가득찬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의 회생계획안 반대 표명 이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강영권 대표는 쌍용차 최종 인수에 대해 시종일관 자신감을 드러내왔다.

강 대표는 지난해 10월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쌍용차 M&A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는 세계 어느 기업과도 경쟁할 수 있는 전기차 제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 기술을 쌍용차에 접목해 2022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쌍용차 최종 인수는 물론 인수 이후 운영자금까지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쌍용차 최대 채권자 산업은행의 에디슨모터스 향한 '불안한 시선'

강 대표의 자신감과는 별개로 쌍용차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은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 능력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1월 27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를 품는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방식에 대해 "가장 나쁜 인수 구조인 전형적인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보인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동걸 회장은 "(에디슨모터스가) 대출을 받아 사업하겠다는데 이는 M&A 중에서 가장 안 좋은 방식"이라며 "앞으로 재무적투자자(FI)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지, 전략적투자자(SI)인 에디슨모터스 측이 본인 자금을 얼마나 넣는지도 면밀히 보겠다"고 했다.

◆낮은 변제율 문제 삼은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

쌍용차 상거래채권단 최병훈 사무총장은 "2일 긴급회의에서 주요기업 30개사가 결의를 했고 빠른 시일 내에 430개 협력업체의 서명을 받아 다음주 초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의 반대 이유는 낮은 변제율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가 3049억 원의 인수대금을 내고 쌍용차 지분 91%를 확보하면서 5470억 원 규모의 상거래채권에 대한 변제율은 1.75%로 정해 상거래채권단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유력 대선 주자도 관심 갖는 쌍용차 매각 문제

한편 쌍용차 인수·합병 관계자는 아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쌍용차 매각 문제를 언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5일 경기 평택역 유세에서 "평택에 어려운 이웃이 또 있다. 바로 쌍용자동차"라며 "평택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됐지만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산업전환과 재생에너지 사회로의 전환 속에서는 전기자동차로의 전환도 있다"며 "신속하게 새로운 경제 흐름을 따라서 쌍용차도 회생하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potato418@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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